이동국, 역대 ‘최고 득점률’ 도전장

입력 2009.09.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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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골 벽까지 무너뜨릴 수 있을까."
생애 첫 K-리그 득점왕을 예약한 '라이언 킹' 이동국(30.전북 현대)이 경기당 역대 최고 득점률 기록까지 도전한다.
이동국은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프로축구 2009 K-리그 24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 경기에서 결승골 포함, 두 골을 몰아넣어 3-1 승리를 안겼다.
16, 17호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6경기를 남겨두고 2위 김영후(강원.13골)와 간격을 네 골 차로 벌리며 득점왕 타이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동국은 부산과 경기가 끝나고 "팀의 우승이 최우선"이라고 말하면서도 "스트라이커로서 득점왕이라는 영예로운 자리에 오르고 싶은 것은 사실"이라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동국은 한국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기대주였다. 하지만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에 뛰어들고 나서 득점왕을 차지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었다.
이동국은 올해 K-리그 21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경기당 0.81골의 무시무시한 득점력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2006년 성남에서 뛴 우성용에 이어 3년 만의 `토종 득점왕'은 물론, 경기당 역대 최고 득점률로 득점왕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역대 정규리그 득점왕 중 경기당 득점률이 가장 좋았던 선수는 2005년 브라질 출신의 마차도(울산)다.
그는 17경기에서 13골을 넣어 경기당 0.76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에서 해트트릭을 두 차례나 작성했고,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것도 네 차례나 되는 등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정규리그 도움 선두 에닝요(9도움)를 비롯해 최태욱(8도움), 루이스(7도움) 등 팀 내 `특급 도우미'들이 버티고 있어 이동국이 경기당 0.8골대를 유지하며 올 시즌을 끝내는 것도 그리 무리한 도전은 아니다.
역대 K-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은 2003년 김도훈(성남)의 28골이다. 당시 정규리그는 팀당 44경기를 치렀고, 김도훈은 40경기를 뛰면서 이 기록을 세웠다.
이동국이 올해 김도훈의 기록을 넘어서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K-리그 통산 네 번째 `20골대 득점왕'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1983년 출범한 한국 프로축구에서 한 시즌 20골 이상 넣고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1989년 조긍연(포항.20골)과 1994년 윤상철(LG.21골), 2003년 김도훈 등 셋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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