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경남, 중원장악으로 떴다!

입력 2009.09.21 (10:50)

수정 2009.09.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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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땀을 흘리며 노력했던 훈련의 성과가 이제야 빛을 보네요"
거침없이 5연승을 내달린 경남FC의 상승세가 매섭다. 3주 전 무려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에 빠지며 14위까지 떨어졌던 경남은 최근 5경기 동안 승점 15점을 챙기면서 단숨에 6위로 뛰어올랐다.
경남은 지난 20일 광주와 2009 프로축구 K-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두 골을 몰아치며 올해 첫 역전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경남은 지난 2007년 '박항서 체제' 때 팀 창단 이후 최단 연승인 5연승을 달린 이후 2년 만에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특히 정규리그 5경기를 남긴 경남은 꺼져 가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되살렸다.
그렇다면 조광래 감독이 평가하는 5연승의 비결은 무엇일까.
조 감독은 21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미드필더의 짧은 패스를 통한 중원장악"을 손꼽았다.
그는 "미드필더의 패싱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에게 중원의 장악 없이는 구단의 비전도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라며 "시즌 초반 8경기 무승행진(5무3패)를 할 때도 경기 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전술이 중원의 안정을 통해 이제야 빛을 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전술 변화도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조 감독은 "시즌 초반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세우고 섀도 스트라이커 1명을 뒀는데 지금은 그 반대"라며 "양쪽 측면 공격수도 공격력이 강한 선수들을 배치하면서 전반적으로 득점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라고 분석했다.
또 비록 6경기 연속골 도전에 실패했지만 '골잡이' 김동찬(7골 5도움)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조 감독은 "김동찬이 원래 문전에서 움직임이 별로 없다. 이런 습관을 고쳐주려고 2군에도 보내고 엔트리에서 아예 빼기도 했다"라며 "선수 스스로 변화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해서 수비수 뒷공간으로 빠져들어 가는 움직임이 아주 좋아졌다. 아쉽게 6경기 연속골에 실패했지만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라고 칭찬했다.
더불어 '맏형' 김병지가 골키퍼의 역할 뿐 아니라 플레잉코치로서 수비라인의 움직임을 적절하게 조절해주면서 최근 5경기에서 단 4실점에 그친 것도 경남 연승행진의 밑거름이라는 게 조 감독의 설명이다.
조 감독은 "이번 시즌 남은 5경기에서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패스를 더 강하게 해서 경기 속도를 끌어올리고 공격수들의 2선 침투와 문전 쇄도도 가다듬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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