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파죽의 16연승…‘4위 혈투’ 계속

입력 2009.09.22 (22:15)

수정 2009.09.22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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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매직넘버 그대로..1위ㆍ4위 여전히 미정

SK가 삼성을 꺾고 파죽의 16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1위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16연승은 무려 23년 만에 나온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롯데는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혀 2년 연속 가을잔치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롯데의 패배로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아직 버리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와 4위 중 하나는 정해질 수 있는 날이었지만 두 경기에서 나올 수 있는 4가지 경우의 수 가운데 유일하게 순위가 결정되지 않는 상황이 나오고 말았다.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꿈꾸는 SK는 22일 문학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과 홈 경기에서 1회 집중 5안타를 퍼부어 대량 득점하고 좌완 삼총사 고효준, 이승호, 전병두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 6-1로 완승했다.
지난달 25일 문학구장 두산과 경기부터 연승 행진을 달린 SK는 지난 16일 LG와 경기 무승부를 빼고 16번 연달아 승리, 1986년 5월27일∼6월14일 삼성이 세웠던 최다 연승 기록(16)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경기가 없는 선두 KIA에 1.5경기 차이로 따라붙은 SK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KIA가 남은 두 경기를 다 지면 기적같은 역전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래도 여전히 KIA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SK가 한 번만 지거나 KIA가 한 번만 이기면 KIA가 12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4강 싸움에서 밀려나기 일보직전이라 더 절박했던 삼성은 다승 공동 1위(14승)인 에이스 윤성환을 올렸지만 1회도 버티지 못하고 난타당했다.
1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박재홍이 도루 실패로 아웃된 SK는 박재상, 정근우의 연속 2루타로 간단히 1점 뽑고 김재현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최정의 우전안타, 박정권의 중전안타가 잇따라 터지고 나주환의 희생플라이를 곁들여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윤성환은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5피안타, 4실점했다.
SK 선발 송은범은 경기 직전 어깨 통증을 호소해 한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갔다. 이어 나온 왼팔 고효준은 6회 박석민에게 중월 홈런을 맞고 그 다음 타자 볼넷을 내줄 때까지 5⅓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다. 이어 나온 이승호와 전병두도 3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묶었다.
SK 박정권은 3회와 6회 삼성이 일찌감치 내세운 필승 계투조 권혁과 정현욱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는 이미 4강 탈락이 확정된 히어로즈에 1-5로 덜미를 잡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기회를 놓쳤다.
삼성의 패배로 4위 매직넘버를 1로 줄인 롯데는 25일 LG와 최종전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한다. 삼성이 남은 3경기 중 한 번이라도 지면 가을잔치에 갈 수 있다.
반면 삼성은 무조건 전승하고 롯데가 최종전에서 지기만을 바라는 처지에 놓였다.
최근 3경기 2승에 평균자책점 1.00으로 페이스가 좋은 롯데 선발 장원준은 3회까지 완벽하게 막았지만 잇단 실책에 울었다.
히어로즈는 4회말 이택근의 중전안타에 이어 클리프 브룸바의 빗맞은 땅볼을 롯데 3루수 이대호가 2루에 던진 게 약간 빗나가는 실책을 저지른 틈을 타 주자가 모두 살았다. 이어 이택근의 3루 도루에 이어 송지만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1-1이 된 5회에도 롯데 1루수 김주찬의 실책에 편승해 기회를 잡은 뒤 이택근의 좌선상 2루타로 다시 앞섰고 6회 이숭용의 적시타로 달아났다.
롯데는 5회초 손아섭이 우월홈런을 쳤지만 3회 무사 1,2루 등 초반 기회를 놓친데다 7회초 1사 1,2루에서 연속 대타 작전이 실패해 추격하지 못했다. 타격왕 경합 중인 홍성흔은 4타수 무안타로 타율이 0.372로 떨어져 박용택(LG, 0.374)에게 타격 선두 자리를 내줬다.
히어로즈 선발 황두성은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6⅓이닝 8탈삼진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 시즌 8승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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