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 두산-‘패기’ 롯데 막상막하”

입력 2009.09.28 (11:03)

수정 2009.09.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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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문가들은 두산과 롯데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에 대해 "백중세"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면서도 "큰 경기 경험은 두산이 풍부하고 분위기는 롯데가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등 방송사 해설자들은 "선발 투수는 롯데에 무게감이 실리지만 중간 계투진에서는 두산이 앞선다"며 "공격력 등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워서 승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페넌트레이스 3위 두산과 4위 롯데는 29일부터 3선승제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29~30일 잠실에서 2연전이 열린 후 내달 2~3일 부산에서 3, 4차전이 이어진다. 5차전까지 계속되면 5일 잠실로 장소를 옮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 5차전까지 간다면 롯데가 유리할 것이다. 두산으로서는 잠실에서 2연승을 하며 빨리 끝내고 싶어할 것이다. 롯데는 잠실에서 1승1패만해도 성공이다.
두산 마운드가 시즌 막판 쉬면서 힘을 비축했기 때문에 이대호, 카림 가르시아 등 롯데 중심타자들이 장타를 뽑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롯데로서는 이 점을 잘 대비해야 한다.
또 두산은 큰 경기 경험이 많고 노련하다. 감독이 지시하지 않더라도 선수들이 알아서 응용하는 플레이에 강하다.
롯데 선발 조정훈은 기대에 맞는 피칭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복이 심한 장원준이 어느 정도 해 주느냐가 관건이다.
승부는 뜻밖에 포수 싸움에서 갈릴 수 있다. 롯데 장성우가 시즌 후반기에 잘 해줬는데 최기문과 함께 두산의 발야구를 어느 정도 묶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두산 최승환과 용덕한도 김주찬 등 발빠른 주자를 잘 견제해야 한다.
벤치 싸움에서는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단기전을 어떻게 운영할지 주목된다. 로이스터 감독은 미국식으로 장기 레이스를 펼치는 데는 강점을 보였다. 하지만 단기전은 한국 선수나 감독에게 더 익숙하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 테이블 세터, 클린업트리오 등 공격력에서는 양팀 모두 안정적이다. 두산은 득점력이 꾸준하고 롯데는 큰 것 한 방이 위협적이다.
다만 롯데에는 홍성흔이 6번에 버티고 있다는 점이 두산과 다르다. 홍성흔이 해결사 노릇을 해 줘야 한다.
두산에서는 고영민이 키를 쥐고 있다. 타순 연결이나 내야 수비 등에서 고영민이 평소 기량을 보여주면 두산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3차전으로 싱겁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투수와 타격에서 균형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롯데는 4강도 힘들다는 평가 속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또 롯데는 실책이 많은데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선발 투수가 5회를 버티지 못할 경우 중간 계투진 투입 시기를 잘 결정해야 한다.
▲김용희 SBS스포츠 해설위원 = 전체적인 전력과 경험에서는 두산이 안정적이지만 롯데가 분위기를 타고 있다.
두산의 키플레이어는 김현수다. 중심타자임에도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는데 스스로 이 점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할 것이며 스트레스도 크게 받을 것이다.
롯데에서는 조성환의 플레이가 중요하다. 조성환이 잘해주면 팀 전체 분위기가 살아난다. 전체적인 전력을 모으는데 조성환이 꼭 필요하다.
양팀 아킬레스건으로는 포수를 꼽을 수 있다. 장성우는 강민호가 빠진 후 잘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도 어떻게 활약할지 관건이며, 김주찬 등이 진루했을 때 두산 포수들이 어떻게 막을지도 주목된다.
▲이효봉 Xports 해설위원 = 롯데는 4강에 올라가면서 페넌트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목표를 이미 달성한 팀이라 분위기가 좋다.
반면 두산은 1~2위를 노렸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또 막판 SK에 연패하면서 좋은 행보를 펼치지도 못했고 마운드의 컨디션도 좋은 상태가 아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의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1차전 선발 투수가 키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크리스 니코스키와 조정훈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둘 다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던지는 선수다.
선발에서 앞서는 팀이 분위기를 휘어잡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에서 밀리는 팀이 후반에 역전하는 구도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두산은 선발이 약하지만 1차전에서 이기면 분위기를 타면서 갑자기 좋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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