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15분 혈투’, PS 진기록의 역사

입력 2009.09.29 (10:40)

프로야구 가을잔치가 드디어 시작됐다.
올해는 정규시즌에서 이미 역대 최다관중 신기록을 경신한 터라 어느 해보다 포스트시즌 열기가 뜨겁다.
포스트시즌은 출범 원년인 1982년부터 작년까지 총 304경기가 열렸다. 경기 수가 쌓이다 보니 갖가지 기록도 양산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리한 '포스트시즌 진기록'에 따르면 역대 최장시간 경기는 2006년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한화 경기로 연장 15회까지 장장 5시간15분을 끌었다. 경기는 1-1로 끝나 3만500명의 팬들이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렸지만 피를 말렸던 투수전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반면 1989년 한국시리즈 3차전 해태-빙그레 경기는 2시간7분 만에 끝났다.
포스트시즌 최다연승 기록은 해태가 갖고 있다. 1987년 플레이오프 4차전부터 1988년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9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986년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1989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11연패를 당했다. '명가' 삼성이 가을잔치의 저주에 시달렸던 시기.
'뚝심'의 두산은 득점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01년 10월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은 삼성을 맞아 6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18-1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는 진기록이 우르르 쏟아졌다.
양팀 합계 29점은 한 경기 최다득점이고 두산의 18점은 팀 최다득점이다. 두산은 3회에만 12점을 뽑아 한 이닝 최다득점 기록도 세웠다.
선발타자 전원안타, 전원득점 기록도 따라붙었고 두산 19개, 삼성 15개로 한 경기 최다안타(34개) 기록도 나왔다.
두산은 같은 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화를 맞아 1회초에 8점을 뽑아내기도 했다.
한 경기 최다홈런은 7개로 1999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나왔다. 이승엽과 호세, 마해영이 홈런쇼를 벌였던 경기.
원년인 1982년 한국시리즈 1차전은 연장 15회까지 갔고 삼성은 OB 타자들에게 10개의 볼넷을 내줬다. 역시 원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비운의 투수' 삼성 이선희는 완투하면서 김유동에게 만루홈런을 맞아 한 경기 최다자책점(8점)을 허용했다.
1996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정명원(현대)은 해태 타선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작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과 삼성은 모두 17명을 마운드에 올려보냈다. 한 경기 최다투수 출장.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올해 준플레이오프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홍성흔이 두산 시절 모두 69개의 안타를 때려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갖고 있다. 홍성흔은 2004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적도 있다.
한 경기 최다안타는 지난 7월 작고한 조성옥 전 동의대 감독이 갖고 있다. 1992년 롯데에서 뛰던 시절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개를 때렸다.
통산 최다홈런은 일본으로 건너간 '흑곰' 타이론 우즈가 13개로 1위, 이승엽(12개)이 2위이다. 따라잡을 만한 타자로는 통산 9개를 때린 김재현(SK)이 있다.
불명예 기록인 통산 최다삼진은 SK 안방마님 박경완이 68개로 1위. 최다병살타는 양준혁(삼성)이 8개, 홍성흔이 7개를 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003년 SK가 삼성을 맞아 삼중살을 낚은 적이 있고 1998년 OB 용병 케세레스가 LG를 상대로 10회 끝내기 실책을 저지른 적도 있다. 끝내기 실책은 포스트시즌에서 한 번뿐인 진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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