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웅담 만루포’ PO 1승 남았다!

입력 2009.10.02 (16:25)

수정 2009.10.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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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곰' 김동주가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두산 베어스가 적지 사직벌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 남겼다.
두산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0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거인 킬러' 홍상삼이 7회 1사까지 1점만 내주며 역투하고 김동주가 그랜드슬램을 날리는 등 '웅담 타선'이 장단 18안타를 퍼부어 홈팀 롯데를 12-3으로 대파했다.
1차전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점해 남은 4,5차전 중 한 판만 이기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두산은 2000년과 2001년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패배를 딛고 한국시리즈에 나간 적이 있다.
반면 첫 판 승리로 기세등등했던 롯데는 벼랑 끝에 몰렸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홈구장 7연패에 빠졌고 1999년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10년 만에 사직구장에서 가을잔치 승리를 따낼 기회도 놓쳤다.
잔뜩 기대를 안고 2만8천500석을 가득 채운 갈매기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참패였다.
올 시즌 3연속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던 송승준이 2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산 상대 평균자책점 7점대에 홈런 7개를 맞은 게 걸렸지만 어느 정도는 버텨줄 것으로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기대했다.
그러나 두산 타자들은 출발부터 불안했던 송승준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고 초반에 KO시켰다.
1회초 고영민의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김동주가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나 찬스를 무산시키는 듯했지만 최준석이 송승준의 밋밋한 커브를 중전안타로 연결, 선취점을 냈다.
2회가 승부처였다. 이원석이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고 민병헌이 좌선상 2루타를 때렸다. 롯데 좌익수 김주찬이 타구를 더듬는 사이 1루 주자 이원석이 홈을 팠다. 실책이 겹친 추가점.
급격히 흔들린 송승준은 다음타자 용덕한의 번트타구를 더듬어 주자를 모두 살려줬고 이종욱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1사 2,3루가 되자 송승준은 김현수를 걸려 내보내고 만루에서 김동주와 대결을 선택했다.
김동주는 송승준의 몸쪽 높은 초구(143㎞)를 힘껏 당겨쳤다. 팽이처럼 몸이 돌면서 배트에 제대로 걸린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왼쪽 스탠드에 꽂혔다. 스코어는 7-0으로 벌어졌고 승부는 이 한 방으로 끝났다.
김동주는 포스트시즌 통산 9번째, 준플레이오프에서는 5번째 만루홈런을 날렸다. 가을잔치에서 만루포가 나온 것은 3년 만이다.
2001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린 김동주는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서 만루포 2개를 터트린 선수로 기록됐다.
송승준은 1⅓이닝 동안 6안타 7실점(6자책)하고 내려갔다.
두산 타자들은 바뀐 마운드도 연습 배팅하듯 맹폭했다. 이정민, 나승현이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4회 손시헌, 이원석의 연속 적시타로 3점 더 뽑았고 5회 김동주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김동주는 3안타 5타점, 이원석은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는 7회 포일로 1점 더 헌납했고 실책 3개가 모두 실점과 이어져 자멸했다.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4승을 따낸 두산 선발 홍상삼은 최고 구속 148㎞의 묵직한 직구를 무기로 6⅓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맞고 호투했다. '롯데에 강한 기운을 믿어보겠다'던 김경문 두산 감독의 믿음에 100% 화답한 역투였다.
3회 박기혁에게 맞은 홈런이 옥에 티였다. 정규시즌 109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던 박기혁은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렸다.
이대호와 카림 가르시아는 승부가 결정난 9회말 백투백 홈런을 때려 대패에 실망한 홈팬들을 위로했다.
두 팀의 운명을 가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3일 오후 2시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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