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캡틴’ 김동주, 준플레이오프 MVP

입력 2009.10.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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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주장이자 4번 타자인 김동주(33)가 200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김동주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 뒤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35표 중 18표(51.4%)를 얻어 준플레이오프 MVP가 됐다. 상금은 200만원.
1998년 OB에 입단해 그 해 준플레이오프에 나간 지 12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 시리즈 MVP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12표(34.3%)를 얻은 '타격기계' 김현수를 제쳤다.
김동주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출장, 13타수 6안타(타율 0.462)에 7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전체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일 3차전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은 김동주의 활약에 따라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울고 웃었다.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을 때 두산은 롯데에 2-7로 졌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2타수 2안타에 1타점 1득점을 올리면서 감각을 찾았고 팀도 6-0으로 완승했다.
2일 3차전에서는 그랜드슬램을 때려내 12-3 대승을 이끌었고 9-5로 이긴 마지막 4차전에서도 4타수 1안타에 1타점을 올리면서 제 역할을 해줬다.
김동주는 4차전이 끝난 뒤 "MVP로 뽑힌 것은 기쁘지만 김현수가 더 잘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이번 시리즈에서 양팀을 통틀어 롯데 이대호(타율 0.563)에 이어 두 번째인 타율 0.538에다 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1,2차전에서 연속 아치를 그리기도 했다.
3차전 김동주의 만루홈런이 워낙 인상적이라 투표에서 아쉽게 밀렸다.
김동주는 '작년 포스트 시즌과 비교해 침착해진 것 같다'는 질문에 "아무래도 작년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의 투수력이 좋아 공을 때리려고만 했던 면이 있었다. 이번에는 상대를 잘 알고 있어 편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주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타율 0.353으로 타격 4위에 올랐고 19홈런(19위)과 86타점(8위)을 치면서 김현수, 최준석을 앞뒤에 놓은 곰 타선 클린업트리오의 중심으로 팀을 이끌었다.
김동주가 오는 7일부터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를 맞아 2007,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는데 앞장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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