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아쉬운 번트’ 2차전 패배 요인

입력 2009.10.17 (17:4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인 SK 와이번스가 전매특허인 번트를 제대로 대지 못해 2차전에서도 KIA에 패했다.
SK는 17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2009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김강민이 결정적인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면서 흐름을 따라잡지 못했다.
0-1로 끌려가던 5회초 무사 1루에서 번트 실패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선두 타자가 처음으로 출루한 찬스에서 김성근 SK 감독은 김강민에게 볼 카운트 0-1에서 계속 번트 사인을 냈지만 김강민은 잇달아 번트를 백스톱 쪽으로 흘렸다. 이어 KIA 선발투수 윤석민의 바깥쪽 빠른 볼에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삼진 아웃으로 돌아섰다.
SK는 올해 정규 시즌에서 희생번트 128개를 성공해 8개 구단 중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그 중 김강민은 11개를 기록해 팀 내 공동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작전 수행 능력이 좋았다.
그러나 이날은 부담감 탓인지 번트를 제대로 굴리지 못하고 허무하게 물러났다. SK는 후속 박재홍 타석 때 윤석민의 폭투가 나오자 1루 주자 나주환이 2루 도루를 감행했으나 KIA 포수 김상훈의 정확한 송구에 막혀 또 한 번 좌절했다.
KIA가 이날 세 차례나 보내기 번트를 성공해 계속 SK 마운드를 압박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KIA는 득점과 무관했으나 5회 무사 1루, 8회 무사 1루 등 선두 타자가 살아나가면 무조건 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는 착실한 전략을 폈다.
그러다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2루에서 3번 타자 나지완이 투수 앞으로 적당히 느린 속도로 굴러가는 번트를 성공했고 최희섭의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SK는 이날 안타 10개를 터뜨렸지만 9회초 터진 정상호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을 뿐 5안타에 그친 KIA에 무릎을 꿇었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실전 감각은 KIA보다 나았으나 찬스에서 집중력과 응집력이 뚝 떨어져 대비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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