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홀린’ MVP 윤석민의 관록투

입력 2009.10.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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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토종 에이스 윤석민(23)이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관록투로 팀을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으로 이끌었다.
윤석민은 17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으나 고비마다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KIA는 윤석민의 호투를 발판삼아 안타 5개만 때리고도 10안타의 SK를 2-1로 따돌리고 2연승, 통산 10번째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넥센타이어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VP.상금 300만원)는 당연히 윤석민의 몫이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과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부쩍 큰 윤석민이 왜 '비룡킬러'인지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윤석민은 정규 시즌에서 SK와 3경기에 등판,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0.79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SK 타자 중 윤석민에게 안타 2개 이상을 때린 이가 없을 정도로 윤석민은 비룡 타선을 요리할 줄 알았고 한 술 더 떠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한 점도 주지 않고 꽁꽁 묶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명확했고 유인구에 SK 타자들의 방망이를 내지 않으면서 윤석민은 1회에만 24개를 던졌다. 박재상에게 2루타를 맞고 정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한창 잘 맞고 있는 박정권을 인필드플라이로,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2회에도 2사 후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으나 박재홍에게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 처리하면서 두 번째 고비도 넘겼다.
안정을 찾은 3~4회는 공 11개씩만 던져 쉽게 벗어났고 5회 처음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내 세 번째 위기에 닥쳤으나 김강민의 보내기 번트 시도를 막은 뒤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포수 김상훈의 도움으로 2루에 도루하던 1루 주자 나주환마저 잡아내면서 환하게 웃었다.
6회 1사 1,2루에서는 이호준을 유격수 병살타로 엮었고 7회 무사 1루에서는 나주환과 박재홍을 삼진 처리하면서 광주구장이 떠나갈 듯한 박수를 받았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0㎞대 초반에 그쳤지만 장기인 슬라이더가 예리하게 꺾였고 결정적인 순간 포크볼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에 올랐고 WBC에서는 준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던 윤석민의 올해 목표는 꼭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것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생애 첫 승리를 거두면서 윤석민의 꿈 하나가 더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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