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가을 영웅 로페즈’ 내년에도 함께

입력 2009.10.23 (11:24)

수정 2009.10.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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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35.KIA)가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 완봉승 포함, 2승을 올리고 주목받으면서 내년 시즌 KIA와 재계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KIA는 반드시 재계약을 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이번 시즌 14승5패를 따내면서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고, 평균자책점도 3.12로 뛰어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나은 외국인 투수를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KIA는 로페즈가 안정적으로 오래 던진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29경기에 등판해서 무려 22차례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완투도 4번이나 하는 등 꾸준하게 좋은 구위를 유지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온 로페즈는 남미 특유의 다혈질 성격이지만 평소 몸 관리는 매우 철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경기마다 100~130여 개의 공을 던지면서도 끝까지 볼 끝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페즈도 한국야구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한국 타자를 상대하는 재미를 느끼며 최고의 실력을 발휘했고 음식 등 문화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지난 7, 8월에는 친형을 한국으로 불러서 선수단 베팅볼 투수 등으로 뛰게 하기도 했다.
다만 KIA와 재계약에서 걸림돌이 되는 것은 돈이다. 올해 성적을 바탕으로 KIA에 높은 연봉을 요구할 수 있지만 탄탄한 재력을 갖춘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이 큰돈을 베팅할 경우 로페즈의 마음도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정규시즌 중인 8~9월부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나 한신 등이 로페즈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로페즈의 일본행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
KIA의 한 관계자는 "로페즈는 한신 등과 이미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적과 관련해 더이상 소문이 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로페즈도 아직은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범현 KIA 감독은 로페즈 등에게 일본이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일본으로) 가게 되면 가는 것이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어차피 야구는 선수 한 명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덤덤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로페즈가 실제로 일본행을 결정하게 되면 KIA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KIA가 올해 정규리그 1위를 한 원동력에는 로페즈 등 선발 투수의 활약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정교한 제구력과 함께 포크볼, 싱커 등을 주무기로 갖춘 로페즈는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에서 뛰며 통산 6승6패 15세이브, 방어율 3.78을 기록했다. 2008-2009 시즌에는 도미니카 윈터리그 히간테스에서 제 1선발로 활약하며 3승1패 방어율 2.84의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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