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흥행 속 암표상도 극성

입력 2009.10.23 (22:05)

<앵커 멘트>
방금 보신 한국시리즈 6차전.
입장권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암표도 덩달아 극성이었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매표소 앞에 장사진을 쳤습니다.

오후 3시, 창구를 열고 표를 팔기 시작하자마자 20분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됩니다.

매표소 바로 옆에서 입장권과 현금이 오고 갑니다.

매표소 앞을 서성이자, 곧바로 암표 상인이 다가옵니다.

만 5천 원에 파는 일반석 한 장의 암표 값이 5만 원. 3배 넘는 폭리입니다.

<녹취> 암표 상인 : "(세 장 정도 있어요?) 그러십쇼. (얼만데요?) 15만 원. (15만 원?)"

표를 사들자 이번에는 또 다른 암표상이 다가옵니다.

산 값에 5천 원을 더 얹어 줄 테니 입장권을 팔라고 흥정합니다.

<녹취> 암표 상인 ; "줄께 그래 2만원씩 줄께 2만원씩. 7만원 줄께. 7만원 7만원 줄께 석장."

암표상이 표를 모아가자 야구팬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권혁준(서울 길동) : "앞에서 한꺼번에 다 사는 사람 때문에 표도 못 구하고 기분이 나쁘죠."

경찰이 단속에 나서자 현장에서 잡힌 암표상은 발뺌합니다.

<녹취>암표 상인 : "아들하고 둘이 와 가지고 두 개 남아서 아까 그 양반이 달라 그래서 (얼마 받으셨는데요) 3만원이요. (얼마짜리를?) 만 5천원짜리."

하지만, 이른바 선수라는 전문 암표상은 단속망을 쉽게 피합니다.

<인터뷰> 이대탁(송파경찰서 생활질서계장) : "지방에서 암표 상인들이 다 모입니다. 단속반 얼굴까지 외우기 때문에 어렵죠."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암표는 야구장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야구팬들이 크게 늘면서 인터넷 경매장에도 표가 많이 나돕니다.

2만 5천 원짜리 지정석 값이 최고 15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녹취> 암표 거래 상인 : "(7차전 꺼는 또 다 안나갔나요?) 7차전은 그대로 있는데, 7차전도 계속 문의는 들어오드라구요."

프로야구 누적 관객 600만 시대, 야구 열기에 편승해 암표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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