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골 맛보고 눈도장 찍는다!

입력 2009.11.12 (07:56)

수정 2009.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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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선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이동국(30.전북)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한다. 득점 찬스가 오면 반드시 골로 연결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15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18일 세르비아와 차례로 벌일 친선경기 자체가 이동국에게는 기회다. 주전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이 빠진 가운데 치러야 할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려는 이동국으로서는 허정무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아둘 수 있는 시험대다.
이번 평가전에 나설 예정이었던 박주영은 소속팀의 리그 경기 중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박주영은 모나코에서는 물론 대표팀에서도 확실하게 한 자리를 꿰찬 주축 선수다.
허 감독도 박주영이 이번 평가전에 뛰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이미 검증된 선수 아니냐"고 할 정도로 박주영에 대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신뢰는 두텁다.
이번 유럽 원정길에 오른 태극전사 중 최전방 공격을 맡을 수 있는 선수는 이동국을 비롯해 이근호(아와타)와 설기현(풀럼) 정도다. 최전방 투톱도 가능하지만 윙포워드 자리가 더 잘 어울리는 염기훈(울산)도 경쟁 구도에 포함할 수는 있다.
허정무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기본 틀로 하면서 상대에 따라, 경기 진행 상황에 따라 4-3-3(또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해 왔다.
이동국은 투톱은 물론 원톱으로도 두루 쓸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다.
하지만 이동국에게도 과제는 있다. K-리그 그라운드에서 득점포를 퍼부었던 것처럼 대표팀에서도 하루빨리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에서 20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전북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소속팀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2007년 7월 아시안컵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지난 8월 파라과이와 평가전(1-0 승)을 뛰었고, 이후 계속 허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는 이근호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뒤 후반 시작하면서 박주영과 교체됐다.
9월 호주와 평가전(3-1 승)에서는 박주영과 선발 출전해 후반 시작하며 설기현과 바뀌었다.
지난달 14일 세네갈과 친선경기(2-0 승)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당시에는 이근호와 박주영이 선발로 나와 호흡을 맞췄다.
유럽 무대를 경험했던 이동국은 박주영이 빠진 이번 평가전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11일 밤 덴마크 2부리그 클럽 FC프레데리시아의 홈 구장인 프레데리시아 모냐사 파크에서 대표팀과 함께 빗속에서 덴마크 도착 후 첫 훈련을 한 이동국은 `박주영이 빠져 출전 기회가 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준비는 잘하고 있다.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좋은 경기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찬스에서 반드시 골을 넣어서 우리가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내가 늘 해왔던 그 모습 그대로 성실한 플레이를 하려고 생각한다. 찬스를 놓치지 않고 결정지으려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후배 박주영에 대해 "움직임이나 결정력이 뛰어나다"고 높이 평가한 이동국은 "나 역시 문전이나 페널티 박스에서의 플레이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결정적 찬스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에게 1분이든, 10분이든 주어진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동국도 허 감독의 생각에 동의했다.
'대표팀에 재발탁되고 나서 뭔가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나한테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K-리그에서도 골을 못 넣고 있을 때 조급해하지 않고 항상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생각으로 기다렸던 것이 많이 도움됐다. 대표팀에서도 골은 못 넣고 있지만 조급해하지 않겠다.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이번 원정에 나선 대표팀 멤버 중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73경기 22골)을 넣었다.
하지만 그가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골 세리머니를 펼친 것은 2006년 2월 미국 LA에서 가진 멕시코와 친선경기(1-0 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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