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감격 순간 ‘할아버지 계셨다면’

입력 2009.11.16 (10:30)

수정 2009.11.16 (10:33)

미셸 위(20.나이키골프)가 16일 오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에 할아버지의 고향인 전남 장흥에도 기쁨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지난해 돌아가신 미셸 위의 할아버지 고(故)위상규 박사의 친인척 5가구가 사는 장흥군 부산면 기동리에서는 우승 소식이 알려지자 '마침내 우승했다'며 서로 축하 인사를 주고받느라 바빴다.
우승 직후부터 친인척들에게는 주변 지인들의 축하 전화가 폭주하면서 한동안 전화가 불통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미셸 위의 고모할아버지인 최영창(73)씨는 "그동안 준우승만 수차례 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올해 막바지에 마침내 우승을 달성해 대견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친적들과의 연락을 도맡은 최씨는 "지난해 돌아가신 성미의 할아버지가 무엇보다 공부를 우선해 미국에 이바지하고 조국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어야 하며 골프는 건강과 취미로 하라고 교육을 했다"며 "살아계셨더라면 이번 우승을 누구보다 기뻐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대 명예교수였던 故 위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항공 공학 박사로 한국항공우주학회를 설립하고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해 12월 10일 지병인 암으로 숨졌다.
미셸 위의 할머니도 최근 병이 악화해 경기도 용인의 모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장흥에는 나이 드신 친인척들만 살고 있어 따로 축하행사는 열리지 않지만 오는 12월 10일 미셸 위 할아버지의 제삿날에 맞춰 많은 친척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미셸 위 우승 축하도 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다음 달 성미 할아버지인 위 박사의 제삿날 즈음에 추모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때 친척들이 모두 모이면 자연스럽게 성미의 첫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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