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첫 우승 기쁨 ‘상상 이상’”

입력 2009.11.16 (12:02)

수정 2009.11.17 (09:06)

"경기가 끝난 뒤 (솔하임컵 동료였던) 프레셀과 크리머가 내게 달려와 맥주 세례를 퍼부었을 때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천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16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처음 우승한 뒤 "와! 우승하는 것이 이렇게 기쁠지 상상하지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팬과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던 미셸 위는 "우승으로 이제 부담을 덜었다"며 "이젠 내 삶이 더 나아지겠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며 각오를 다졌다.
--기분이 어떤가.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환상적이다. 아직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겠다.
--우승 뒤 삶이 어떻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나. 이 우승으로 부담을 덜었나.
▲물론이다. 앞으로 내 인생이 더 나아질 것이다. 앞으로 개선할 점이 많다. 그렇지만 지금 기분은 아주 좋다.
--12번홀에서 샷을 친 것이 나무에 맞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나무를 맞고 나왔을 때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나쁜 샷이었다. 이 7번 아이언샷 뒤 경기 내내 버디를 뽑아내려고 노력했다.
--폴라 크리머가 18번홀에서 파를 쳤다는 것을 알고도 왜 위험을 무릅쓰고 2타 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리려고 했나.
▲타수가 남아 있어서 도전했다.
--올해가 LPGA 첫 시즌인데, 첫해를 자평한다면.
▲지금 평가하면 환상적이고 대단한 한 해였다.(웃음). 기복이 있었지만 올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솔하임컵에서 뛴 것, LPGA 투어에서 매 경기를 치른 것, 다른 선수들을 더 잘 알게 된 것이 모두 올해 내게 도움이 됐다. 재미있는 해였다.
--이번 대회가 열린 과달라하라 골프장 코스는 어떤가.
▲내가 경기를 해 본 최고 골프장 중 한 곳이다. 그린을 공략하는데 신중해야 했다. 야자나무와 날씨가 고향(하와이)과 비슷했다.
--18번홀의 세 번째 벙커샷을 칠 때 심장이 얼마나 뛰었나.
▲그때는 관중에게 공을 날리지 않는 것만 신경 썼다. 아주 편안한 기분이었다.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나 자신을 믿고 쳤다.
--과달라하라에 대해 어떤 것이 기억날 것 같나.
▲당연히 날씨다. 날씨가 아주 좋았고 팬들도 대단했다. 이렇게 많은 어린이를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다. 로레나 오초아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에 대해 얘기해준다면.
▲18번홀에서 부모님을 뵙고 껴안을 수 있어 기뻤다. 우리는 가족으로서 많은 것을 함께 나눴다. 내가 잘 나갈 때뿐 아니라 어려울 때도 옆에서 지켜준 부모님에게 고맙다.
--솔하임컵에서 뛸 때 어려웠나. 그 대회 뒤 정신적으로 어떻게 바뀌었나.
▲그 대회에서 많이 배웠다. 최고 선수들 옆에서 큰 압박을 받으며 경기하면서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게 됐다. 오늘도 솔하임컵에서 신었던 신발을 신었는데 그것 때문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어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18번홀이 그랬다. 큰 박수를 받았는데.
▲귀가 먹먹할 정도로 팬들이 큰 응원을 보내줬다.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해 너무 기분이 좋았다.
--18번홀에서 폴라 크리머와 모건 프레셀이 응원할 때 어땠나.
▲너무 기분이 좋았다. 크리스티 커와 함께 경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프레셀과 크리머가 내게 달려와 맥주를 부어 주었을 때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TV에서 우승 장면을 볼 때마다 다른 선수들이 내게 맥주를 부어주었으면 하곤 생각을 했는데 생각했던 대로 너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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