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해 못할 점프 다운그레이드”

입력 2009.12.04 (22:19)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석연치 않은 점프 다운그레이드 판정 때문에 4일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이날 트리플 플립 점프를 1회전으로 처리하는 바람에 0.20 점을 받는 데 그쳐 65.64점으로 시즌 최고점을 기록한 안도 미키(일본.66.20점)에 불과 0.56점 차로 1위를 내줬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 점프보다 아쉬운 것은 앞서 뛰어오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0점)가 다운그레이드됐다는 점이다.

부드러운 손동작으로 이날 쇼트프로그램을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였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높고 빠른 회전과 부드러운 연결동작 등 평소 김연아가 '주특기'로 삼았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도 김연아는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토루프가 더블 토루프로 다운그레이드되면서 8.9점을 받는 데 그쳤다.

문제는 그 판정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콤비네이션 점프의 다운그레이드는 연결 점프가 부드럽지 못하거나 착지가 불안한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가산점(GOE) 역시 깎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김연아는 콤비네이션 점프가 다운그레이드돼 기본점 7.30점이 됐지만 심판들은 무려 1.60점의 가산점을 줬다.

9명의 심판 중 김연아에게 감점을 준 심판은 아무도 없었으며, 4명의 심판은 2점의 가산점을 더했다.

심판들은 김연아의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가 매우 훌륭했거나 적어도 흠잡을 데는 없었다고 판단한 셈이다.

국내 한 피겨 전문가는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부터는 테크니컬 패널(스페셜리스트.어시스턴트 스페셜리스트.컨트롤러)의 판단이 심판의 채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려고 심판 모니터에 점프 등급을 표시하지 않는다. 점프 다운그레이드는 스페셜리스트가 최종 판단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심판들과 다른 판정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기술의 완수 여부를 판단하는 스페셜리스트가 심판들과 다른 판단을 내리는 바람에 김연아가 점수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연아 역시 경기가 끝난 뒤 "처음엔 다운그레이드됐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다. 아무래도 오늘 경기 영상을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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