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아쉬운 고별전, 더 노력할 것”

입력 2009.12.19 (18:48)

수정 2009.12.1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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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만족할 수는 없는 경기였습니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명문 셀틱 합류를 앞둔 기성용(20)이 올림픽 대표팀 한일전을 통해 국내 무대 고별전을 치렀다. 하지만 결과는 역전패. 그 때문인지 기성용은 "공격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다"라고 마지막 경기의 소감을 전했다.

19일 오후 창원축구센터 메인 스타디움. 홍명보(40)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첫 평가전 상대로 '숙적' 일본과 맞붙었다.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에서 올림픽 대표팀으로 전환한 '미래의 주역'들은 손발이 저절로 움츠러드는 영하의 추위 속에 그라운드를 내달리면서 승리를 향해 뛰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기성용은 벤치 멤버로 경기를 지켜봤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서 선발에서 빠진 기성용은 전반 중반부터 동료와 함께 그라운드 옆에서 몸을 풀면서 서서히 땀을 냈다.

이날 경기장 곳곳에는 '셀틱 기성용'이라는 손팻말이 눈에 띄었고, 기성용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도 걸렸을 정도로 기성용의 출전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윽고 전반 36분 조영철(니가타)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한국이 경기를 지배했고, 홍명보 감독은 후반 6분 문기한(서울)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출전했던 구자철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기성용은 후반 10분 이승렬(서울)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시도한 게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첫 기회를 놓쳤다.

홍 감독은 기성용에게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겼고, 기성용은 중원에서 볼을 배급하는 동시에 기회가 생기면 구자철에게 중원을 맡기고 최전방 공격에 합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기성용은 1-1로 동점을 이루던 후반 40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제대로 감아 찼지만 몸을 날린 일본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 역전골을 내주면서 1-2로 패했고, 국내 고별 무대를 기분 좋은 승리로 마감하려던 기성용의 기대도 끝내 날아가고 말았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공격기회가 많지 않아서 아쉽다"라며 "하지만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손발을 맞추는 부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시간은 많다. 셀틱에 합류해서도 더 노력해야만 한다"라며 "선수들과 호흡은 문제없었지만 100% 만족할 수는 없는 경기였다"라고 안타까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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