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아쉬운 역전패·성남 원정 승리

입력 2010.03.09 (19:58)

수정 2010.03.09 (21:46)

KBS 뉴스 이미지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J-리그 3연패에 빛나는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펼친 한일 챔피언 자존심 싸움에서 역전패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성남 일화는 호주 원정에서 멜버른 빅토리FC를 2-0으로 제압하고 2연승으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가시마를 상대로 전반 42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에닝요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24분 나카타 코지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44분 엔도 야스시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르시푸라 자야푸라(인도네시아)를 4-1로 물리쳤던 전북은 가시마에 패하면서 1승1패(승점3.골득실+2)를 기록, 가시마(승점 6.골득실+2)와 창춘 야타이(중국.승점 3.골득실+8)에 이어 조 3위로 내려앉았다.

이동국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놓고 좌우에 최태욱과 에닝요를 배치하는 한편 루이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전북은 초반부터 가시마와 치열한 몸싸움 속에 중원 장악에 애를 썼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가시마의 정교한 패스 플레이에 애를 먹은 전북은 최태욱의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19분 상대의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가로챈 최태욱이 50여m를 단독 드리블, 이동국에게 볼을 내줬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 사냥에 실패했다.

가시마의 공세도 매서웠다. 전반 30분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마르키뇨스가 내준 볼을 노자와 다쿠야가 강하게 찬 볼이 전북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되면서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치열한 공방 속에 선제골을 전북의 몫이었다.

전반 42분 에닝요와 1대 1 패스를 주고받은 최태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있던 이동국이 오른발로 볼을 살짝 내주자 달려들던 에닝요가 왼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프로 13년차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동국의 첫 공격포인트였다.

하지만 선제골을 내준 가시마의 조직력은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을 괴롭힌 가시마는 후반 24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페리페가 내준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나카타 코지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후반 44분 오가사와라 미츠오의 패스를 받은 엔도에게 골 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역전 결승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오늘 승점 3점을 확보해서 조 1위에 오르는 게 목표였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라며 "일주 뒤에 창춘으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부담스럽겠지만 공격적으로 나서 승점 3점을 노리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성남은 호주 멜버른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FC와 E조 조별리그(32강) 2차전에서 사샤 오그네노프스키의 선제골과 윤영선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낚았다.

지난달 27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1차전에서 2-0 승리로 낚은 성남은 2연승으로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선제골은 지난 2008년까지 멜버른에서 뛰었던 사샤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지난해 `아시아쿼터'(외국인선수 보유한도 3명과 상관없는 AFC 소속 선수)로 성남 유니폼을 입은 사샤는 전반 40분 오른쪽 프리킥 기회에서 몰리나가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맞은 뒤 왼쪽 골대를 때리고 튕겨 나오자 골대 앞에서 왼발로 결승골을 완성했다.

후반 멜버른의 공세를 골키퍼 정성룡의 잇따른 선방으로 막아낸 성남은 신인 수비수 윤영선의 머리에서 추가골이 터졌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윤영선은 후반 39분 오른쪽 프리킥 찬스에서 몰리나가 왼발로 크로스를 띄우자 골 지역 중앙에서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틀었다. 공은 상대 골키퍼 키를 살짝 넘겨 골대 중앙에 빨려 들어갔다. 멜버른의 추격 의지를 꺾는 쐐기골이었다.

두 골 모두 세트피스로 뽑아낸 성남은 적진에서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