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서포터스, ‘구단 인수’ 추진

입력 2010.03.22 (10:37)

수정 2010.03.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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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서포터스들이 재정이 부실화된 맨유 구단을 인수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업저버지 인터넷판은 22일 "흑기사"라는 이름의 한 그룹을 중심으로 맨유 서포터스들이 오는 6월까지 12억5천만 파운드에 구단의 지배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2005년 글레이저 가문의 금융자본에 인수된 뒤 늘어난 엄청난 부채에 재정난을 겪어 왔다.



이번 인수 추진의 재정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노무라의 맨유 인수 제안구상에 따르면 약 30명의 부유층 흑기사 투자자들이 우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해 이 구단의 지배적 지분을 확보한 뒤 추후 전 세계의 팬들을 주주로 끌어 모은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새로 만들 회사의 집단 소유권 문제가 적법하게 되도록 하는 한편 가능한 한 신속히 맨유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과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맨유 인수가 두단계로 추진되며 목표는 팬들이 클럽의 장래에 중심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흑기사의 창설 멤버이기도 한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짐 오닐은 전 세계의 수백만 서포터스들을 상대로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지분을 분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흑기사를 중심으로 한 이번 맨유 인수 구상은 팬들이 소유권을 갖고 있는 스페인 구단 바르셀로나와 유사한 방식이다.



흑기사 그룹은 투자은행가인 케이스 해리스와 런던소재 헤지펀드 마샬 웨이스 설립자 폴 마샬 등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서포터스들의 맨유 인수 의지에 대해서는 구단주를 중심으로 반대도 만만치 않다.



글레이저측은 구단을 매각 처분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히고 있으며 맨유의 데이비드 길 최고경영자(CEO) 역시 서포터스측의 구단 재정과 관련한 비난에 대해 작년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에 넘기면서 받은 돈 8천만파운드(한화 1천644억원)로 퍼거슨 감독이 금년 여름 선수 영입 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흑기사측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몇몇 외국 국부펀드들의 맨유에 대한 관심과 함께 영국인 5명이 각각 1천만 파운드를 투자할 의향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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