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을 위한 새 스트라이크 존”

입력 2010.03.22 (15:53)

수정 2010.03.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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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구단 타자들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서 가장 혜택을 볼 선수로 한화 이글스의 왼손 에이스 류현진(23)을 꼽았다.

김상현(30.KIA), 이대호(28.롯데), 박용택(31.LG) 등 8개 구단 간판 타자들은 22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류현진을 '공공의 적'으로 삼았다.

8개 구단을 대표해 나온 타자 중 6명이 류현진을 지목할 정도였다.

류현진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뿌리며 스트라이크 존을 가장 폭넓게 활용하는 투수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안쪽과 바깥쪽에 볼 반개 정도를 스트라이크로 판정, 류현진이 꽂아 넣을 곳이 더 많아졌다. 각도상 오른쪽 타자의 몸쪽, 바깥쪽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필살기가 될 전망. 타자들도 그 점을 두려워한 것이다.

그밖에 윤석민(24.KIA)과 정재훈(30.두산) 등 제구력이 좋은 오른팔 투수들도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의 수혜를 누릴 것으로 거론됐다. 유인구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능한 투수들이다.

8개 구단 투수들은 지난해 홈런과 타점왕을 휩쓴 KIA의 '늦깎이 스타' 김상현처럼 준비된 깜짝 스타로 잠재력이 풍부한 거포들을 뽑았다.

윤석민은 팀 동료 이종환(24)을 추천했다.

신고 선수 출신으로 지난해 KIA에 입단한 이종환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왼손 대타 요원으로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조범현 KIA 감독은 투수 전태현(21)과 함께 이종환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최고령 투수 가득염(41.SK)은 한화의 새로운 거포 김태완(26)을, 김선우(33.두산)는 팀 후배 유재웅(31)을 거론했다.

삼성의 마무리 오승환(28)도 두산의 왼손 거포 이성열(26)을 지목하는 등 파괴력 있는 두산 타선의 약점을 메워 줄 둘이 '준비된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한편 몸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빅가이' 이대호는 '출루는 잘 하는지, 왜 도루는 안 하는지'를 묻는 꼬마팬의 질문에 "야구 선수 중에 제일 느리지만 그래도 일반인과 뛰면 100m를 15~16초대는 뛴다"면서 "출루는 안 해도 된다. 홈런만 때리면 된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SK의 '캐넌히터' 김재현(35)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패해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올해는 꼭 우승을 탈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면서도 "우승했을 때 이만수 수석코치가 함께 여장을 하자고 권유해도 난 싫다"며 단칼에 거절의 뜻을 나타냈다.

관심을 받고 입단한 신인들도 당찬 각오를 밝히고 이름 석 자 알리기에 나섰다.

키가 2m7로 '한국의 랜디 존슨'으로 벌써 시선을 끈 두산의 왼손 투수 장민익(19)은 "1군에서 뛰면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한화의 류현진 선배처럼 마운드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SK 투수 문광은(23)은 "2000년 이승호 선배 다음으로 팀에서 신인왕이 나오지 않은 것 같은데 신인상을 받는 게 목표다. 작년 KIA에 뺏긴 우승컵을 꼭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오른손 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윤석민을 닮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신인 중 최대어로 기대받은 신정락(23.LG)은 "중간 계투진에서 내 몫을 하는 게 목표다. 무엇보다 LG가 가을에 야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두산의 고창성을 좋아하는 데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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