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입대 앞둔 함지훈에 우승을’

입력 2010.03.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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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07시즌에) 우승하고 군대를 갔는데 굉장히 좋았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군대에 갈 예정인 함지훈과 천대현에게 꼭 우승컵을 안겨 주고 싶습니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포인트가드 양동근(29)은 24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코트 위의 사령관'으로 86-77 승리를 지휘하고 나서 정상 복귀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양동근은 이날 혼자 3점포 두 방을 포함해 11점을 사냥하고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4개를 걷어냈다.

그의 빼어난 경기 조율이 없었다면 3차전 승리를 생각하기 어려웠다.

이날 승부처는 외곽포 싸움에서 갈렸고 6개의 3점포는 그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그는 골밑에서 함지훈과 브라이언 던스턴, 애런 헤인즈가 버텨주는 사이 포워드진의 김동우, 박종천, 김효범에게 공을 돌려 시원한 외곽포를 유도해 동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반면 동부는 모비스의 찰거머리 수비에 막히면서 골밑을 통과한 3점포가 고작 2개에 불과했다.

3점포 성공 6개(모비스)와 2개(동부)에서 승부가 판가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동근도 두 차례나 결정적인 순간에 3점포를 림에 꽂으며 동부의 추격을 따돌렸다.

그는 누구보다 챔프전 진출과 3년 만의 정상 탈환 의지가 남다르다. 특히 지난 8일 상무 입단 테스트를 봤던 함지훈에게 우승컵을 선사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자신이 2006-2007시즌에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우승을 달성하고 군에 갔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다.

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후배 함지훈의 활약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잘 해야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훈이는 자신의 위치에서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3년 전 형들이 많이 도와줘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지훈이가 꼭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동근 형처럼 우승하고 나서 군대가고 싶다'고 말했던 함지훈의 소망에 화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차전 때 압박에 성공해 이겼고 2차전에서는 수비 실수가 많아 패했다. 오늘은 상대 압박에 잘 적응했고 매끄럽지 않았어도 평상시보다 득점이 많이 올라왔다. 수비 실수를 줄이자고 했고 그게 잘됐다"며 승리 원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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