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점 부활’ 전태풍 “고마워요 신기성”

입력 2010.03.25 (21:32)

수정 2010.03.2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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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성, 고마워요. 열정이 더 됐어요"'

전주 KCC의 가드 전태풍이 익숙지 않은 한국어로 더듬더듬 말했다. 25일 전주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부산 KT와 경기에서 17점, 6어시스트, 가로채기 3개를 해낸 뒤였다.

이틀 전 부산에서 열린 2차전에서 전반 6득점, 후반 무득점에 그쳐 65-92 참패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난을 들었던 전태풍이었지만 이날은 반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태풍은 '2차전이 끝난 뒤 KT에서 전태풍을 잘 막아 이겼다는 말을 들었느냐'고 묻자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오늘 경기에 더 동기 부여가 됐다. (매치업 상대인) 신기성이 너무 고맙다"고 답했다.

KT가 65-58로 따라붙은 경기 종료 3분 전 KCC의 테렌스 레더가 자유투 2개 가운데 1개만 넣어 불안한 리드가 계속되던 상황에서 하프 라인을 넘던 KT의 공을 비호처럼 날아 빼앗으며 그대로 속공으로 연결한 장면에서는 '역시 전태풍'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왔다.

그 득점으로 다시 10점 차가 됐고 이후 KT가 필사적으로 추격에 나서 3점 차까지 따라왔지만 결국 승부는 뒤집히지 않았다.

3쿼터 중반 네 번째 반칙을 저질러 잠시 벤치를 지켜야 했던 전태풍은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 괜찮았다"며 "다시 코트에 들어가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반에 추승균이나 레더에게 연결한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고 실책이 된 장면에 대해서는 "솔직히 전반에는 짜증이 났고 열도 받았다. 추승균, 레더에게 가서 '왜 놓치느냐'고 묻기도 했다"면서 "후반이 되면서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2차전에서는 KT의 팀 수비가 매우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전태풍은 "그러나 4차전부터는 걱정 없다.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5차전) 부산에 다시 가고 싶지 않다. 너무 멀다"고 4차전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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