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14좌 완등 목도리 대표팀 기증

입력 2010.05.16 (20:29)

산악인 오은선(44) 대장이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를 완등한 기(氣)를 담은 목도리를 태극전사들에게 기증했다.

오 대장은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에콰도르의 평가전 하프타임 때 목도리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전달했다.

목도리는 오은선 대장이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를 때까지 소중히 간직했던 것이다.

오 대장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조별리그뿐 아니라 토너먼트에서까지 힘을 내달라는 마음을 목도리에 담았다.

그는 "내가 무사하게 등정에 성공하라고 네팔 현지인들이 내게 준 `행운의 목도리'"라며 "선수들이 남아공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하고 출중한 성적을 내라고 기증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목도리를 받자마자 재빨리 목에 둘러 기운을 `섭취'했다.

오 대장은 지난달 27일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안나푸르나를 등정해 여성으로는 세계에서 최초, 남녀를 통틀어서는 스무 번째로 14좌 정복에 성공했다.

더 강렬해진 홈 유니폼 첫선

에콰도르와 평가전에서는 태극전사들이 월드컵 본선에서 입을 붉은 홈 유니폼이 첫선을 보였다.

홈 유니폼은 최근 월드컵팀 30인의 예비명단을 발표하면서 함께 공개된 것으로 상의 붉은색, 하의 흰색, 스타킹 붉은색으로 구성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붉은 셔츠와 하얀 바지, 빨간 양말을 신고 지금까지 22경기를 치렀으며 13승(5무4패)을 거둔 바 있다. 전체 19승13무4패보다 승률이 조금 높다.

상의는 종전보다 한층 더 붉어진 데다 호랑이 무늬가 새겨져 위압감을 자아내는 게 특색이다.

원정 유니폼은 지난 3월 4일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공개된 흰색 상의, 파란색 하의, 흰색 스타킹이다.

4년 만에 붉은 악마 카드세션 등장

이날 평가전에서는 오랜만에 관중이 펼치는 대형 카드 세션이 등장했다.

붉은 악마는 지정 응원석인 북쪽 관중석부터 동쪽 관중석까지 전체를 덮은 세션을 통해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FOREVER ALWAYS KOR.'이라는 글씨를 새겨 보였다.

대형 카드 세션이 펼쳐진 것은 2006년 5월 26일 독일월드컵의 출정식으로 치러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 이후 4년 만이다.

한국 축구팬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초대형 카드 세션을 선보여 세계인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는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올랐던 잉글랜드 월드컵을 환기하는 `AGAIN 1966'을 새겼고 독일과 준결승전에서는 `꿈★은 이뤄진다'는 문구를 만든 바 있다.

서울시장 후보들 관전

관중석에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눈에 띄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한승주 2022년 월드컵유지위원회 위원장 등도 평가전을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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