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인 옥석 고르기 수능, 탈락 4인은?

입력 2010.05.16 (22:18)

축구대표팀이 16일 에콰도르와 치른 친선경기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앞서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특히 예비엔트리 30명 안에 들어 1차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예비 태극전사들로서는 최종 엔트리(23명)로 가는 사실상의 최종 모의고사였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에콰도르와 경기 후 30명 중 부상자를 고려해 26명을 추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종 엔트리는 23명이지만 부상 등을 대비해 세 명을 추가로 뽑아 사실상의 월드컵 대표팀을 꾸린 뒤 오는 24일 일본대표팀과 친선경기 및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등까지 동행시킨다는 것이 허 감독의 복안이다.

그래서 허 감독은 "에콰도르와 평가전은 국내파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해왔다.

현재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는 30명 중 이날 입국하자마자 경기장으로 달려온 안정환(다롄)까지 27명이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이근호(이와타)와 이정수(가시마)와 러시아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는 17일 귀국해 대표팀에 가세한다.

이번 에콰도르와 경기에는 17명이 출전했다. 이날 교체 가능 선수는 팀당 6명까지였는데 허 감독은 6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쓰면서 마지막 테스트를 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는 투톱 이동국(전북)과 염기훈(수원), 좌·우 미드필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김재성(포항),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셀틱)과 신형민(포항), 김동진(울산)-조용형(제주)-곽태휘(교토)-오범석(울산)으로 구성된 포백 수비진, 그리고 골키퍼는 정성룡(성남)이다.

그리고 후반 들어 이청용(볼턴)과 차두리(프라이부르크), 황재원(포항), 이승렬(서울), 구자철(제주), 김보경(오이타) 등이 차례로 교체 투입됐다.

이날 출전 기회를 못 잡은 선수는 최근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안 좋았던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를 비롯해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 김형일(포항), 강민수(수원)와 미드필더 조원희, 김치우(서울),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 이날 귀국한 안정환, 그리고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김영광(울산) 등 10명이다.

이중 최종엔트리에 세 자리가 필요해 이운재와 정성룡, 김영광은 큰 부상 등이 아니라면 탈락할 일이 없고, 이영표, 안정환, 박주영 등 해외파와 월드컵 예선에서 주축으로 활약한 김정우 등은 최종 엔트리 발탁이 유력하다.

현재 대표팀에서 자리가 빈 것은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수비수의 백업 자원 한 자리씩 정도다.

그렇다면 이번 경기 후 대표팀에서 탈락할 네 명은 이날 뛰지 않은 중앙수비수 김형일과 강민수, 미드필더 김치우, 조원희를 비롯해 후반 교체 투입된 중앙수비수 황재원, 미드필더 구자철, 김보경 등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미 26명, 나아가 최종 엔트리 안에 들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 선수들인데 에콰도르와 경기 출전 시간에서도 허정무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구자철, 김보경과 함께 `젊은피 3인방'으로 기대를 모으며 최종 엔트리 합류를 위해 선배들과 경쟁하는 공격수 이승렬은 후반 21분 이동국과 교체 투입된 지 7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뽑아 생존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황재원은 잦은 수비 실수로 허정무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또 부상과 팀 적응 등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강민수도 불안하다. 왼쪽 풀백과 미드필더를 맡는 전천후 선수인 김치우도 허정무 감독의 호출을 받지 못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 진출에 앞장섰던 트리오 중 이승렬이 이날 결승골을 사냥하며 허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반면 구자철과 김보경 중 한 명은 한 자리를 보장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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