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내년 대구서 신기록 또 깬다!”

입력 2010.05.18 (17:37)

KBS 뉴스 이미지
2010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가장 환하게 빛날 지구 최고의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가 내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신기록 수립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볼트는 18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내일 시즌 첫 100m 레이스를 뛴다. 기대가 크다. 인터뷰를 하기 전 훈련을 마쳤는데 컨디션이 매우 좋다"며 9초대 광속질주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볼트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신기록 작성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희망을 품어보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작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58이라는 세계기록을 세운 볼트는 비록 첫 100m 도전이나 내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적응력을 높이고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메이저대회인 국제육상경기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하려면 이번 대구스타디움 트랙에서 기록을 서서히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타이슨 게이(28.미국)가 이 대회에서 작성한 대회기록(9초94)은 가볍게 깰 것이라는 평이 많다.

세계신기록에 질문이 집중되면서 볼트는 "내년에 신기록을 쓸 가능성이 크다. 난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는 경향이 많다"며 올해보다는 내년에 전력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나타냈다.

장난기가 발동한 볼트는 "몇 년 사이에 느낀 건데 내가 다른 포즈를 취할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재미있다"면서 인터뷰 중간에 종종 우스꽝스러운 동작을 취해 웃음을 자아냈다.

관심이 쏠렸던 400m 도전 계획에 대해서는 "코치가 400m 얘기는 하지 말라고 한다"며 당분간 100m와 200m에 집중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100m 인간 한계는 9초4대일 것 같고 그 주인공이 내가 됐으면 좋겠다"며 9초6대, 9초5대 벽을 잇달아 무너뜨린 슈퍼스타답게 또 한 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한 뒤 종종 제기됐던 약물 복용 의혹을 '엄청난 훈련 덕분'이라고 맞받아쳤던 볼트는 "경기장에서 내가 여유 있다고 보시는 팬이 많은데 실은 오프 시즌이나 동계훈련 때 많이 훈련한다"며 최고에 오르는 지름길은 맹훈련 뿐이라고 답했다.

31년 해묵은 100m 한국기록을 깨고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한국의 단거리 선수들에게는 "문제점을 찾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단거리를 즐긴다면 기록 단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볼트는 19일 저녁 8시50분 대구스타디움 트랙에서 2007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레이스를 펼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