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박수갈채로 태극전사 환영

입력 2010.06.11 (07:07)

오는 12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결전지의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주로 아프리카 원주민들로 구성된 포트엘리자베스 주민 1천여명은 11일 태극전사들이 전용버스를 타고 겔반데일 훈련장에 도착하자 버스가 움직일 수 없도록 둘러싸고 박수갈채를 보냈다.

아프리카 전통악기 부부젤라를 불어대면서 우레 같은 함성을 지르는 통에 훈련장 외곽이 떠나가는 듯했다.

청소년들 가운데는 미리 한국어를 준비한 듯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어린이가 다수였고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목격하는 것 자체로 기쁨에 겨운 듯한 표정과 풍경도 줄곧 이어졌다.

주민들은 취재진의 버스가 미리 도착했을 때 선수단 버스로 착각하고 환영 세례를 퍼부어 취재진이 머쓱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세 알아챘음에도 박수갈채는 계속됐고 기자들은 몸 둘 바를 모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 중년 여성은 주민들의 대표로 나와 "포트 엘리자베스를 방문해 정말로 고맙다"며 "좋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였던 한 취재기자는 "나를 열렬하게 환영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기분이 묘하다"며 "세상을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고 혼잣말을 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