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카라구니스, 캡틴 대결 후끈

입력 2010.06.11 (09:19)

수정 2010.06.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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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의 전술, 전략대로 그라운드에서 동료를 이끌어야 하는 것이 '캡틴'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맞붙는 한국-그리스의 '캡틴 대결'도 결국 경기 승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의 주장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스의 주장은 인터 밀란(이탈리아), 벤피카(포르투갈) 등에서 뛰었던 요르고스 카라구니스(33.파나티나이코스)다.

박지성은 두말할 것도 없이 허정무호의 키 플레이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통산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그는 `한국축구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최전방 공격수 등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늘 제 몫을 해내면서 헌신적인 플레이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사랑을 받아왔다.

허정무호 출범 후 본격적으로 주장 완장을 찼는데 이제는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박지성은 2002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안겼고,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강호 프랑스와 조별리그 2차전(1-1 무승부)에서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월드컵에서 2회 연속 골 맛을 봤다.

이번 남아공 대회에서도 골을 넣으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자가 된다.

이에 맞서는 중원사령관 카라구니스도 경험과 기량을 두루 갖춘 그리스의 핵심 전력이다.

1995년 18세의 나이에 그리스 명문 클럽 파나티나이코스에 입단한 카라구니스는 그리스 21세 이하 대표팀을 거쳐 1999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그리스가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이 될 때 주역이었고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팀이 치른 12경기 중 10경기를 뛰며 본선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그리스의 공격은 슈팅, 드리블, 패스 능력을 모두 갖춘 카라구니스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카라구니스는 그리스의 전담 키커로 프리킥과 코너킥도 도맡아 찬다. 직접 프리킥은 물론 세트피스 상황에서 크로스도 위협적이다.

카라구니스는 A매치 93경기를 뛰면서 6골을 넣었는데 그 중 절반이 포르투갈의 골문에 꽂혔다.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2-1 승리를 안기며 정상으로 가는 첫 돌을 놓았고, 2008년 3월 독일에서 치른 친선경기(2-1 승)에서는 프리킥으로만 두 골을 터트리는 등 포르투갈은 카라구니스의 슈팅에 두 차례나 무너졌다.

한국으로서는 중원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카라구니스의 슈팅이나 패스를 미리 차단해야 한다.

카라구니스와 충돌이 불가피한 대표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광주)는 "그리스의 10번이 프리킥과 패싱력이 좋다"고 경계하면서도 "하지만 수비적인 면에서는 떨어지는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활동 반경이 큰 박지성도 왼쪽 미드필드와 중앙을 오가며 플레이해 카라구니스와 어쩔 수 없이 부딪쳐야 한다. 박지성과 카라구니스가 주장 완장을 차고 벌일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 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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