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르헨, 나이지리아 꺾어줘!”

입력 2010.06.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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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여, 나이지리아를 꺾어주렴’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30분부터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축구 조별리그 한국-그리스의 격돌 못지 않게 한국에게 중요한 경기는 오후 11시 시작하는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의 대결이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그리스를 꺾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경기 결과도 중대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일단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꺾어주길 바라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을 하더라도 아르헨티나가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큰 점수차로 잡아준다면 금상첨화"라고 속내를 노골적으로 밝혔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B조 최강 아르헨티나를 한국이 이기기는 힘들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16강에 오르려면 승점 5점이 안정권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승점 9점)이나 2승1무(승점 7점)로 독주해 줄 경우 한국은 승점 4점(1승1무1패)을 얻고도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오는 17일에는 적으로 만날 아르헨티나를 온 국민이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이다.



’다행히’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세계 최고 공격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포진한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에 크게 앞선다는 평가다.



남미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에 스피드, 파워, 조직력까지 두루 갖춘 아르헨티나(7위)는 FIFA 랭킹에서도 나이지리아(21위)보다 훨씬 위다.



하지만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늘 이변이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무조건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나이지리아도 홈인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이 열린다는 이점을 살려 총력전으로 맞설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의 ’베스트 11’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졌지만 3-4-3 포메이션으로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 AP통신 등 외신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메시-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로 이어지는 스리톱 공격진에 미드필더 4명, 스리백 수비진을 가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는 미드필드로 뛴 메시가 공격의 핵으로 최전방을 누비게 된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너무 많이 뛴 탓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지만 현란한 드리블과 감각적인 슈팅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1986녀 멕시코 대회 후 24년 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1978년, 1986년)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4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이지리아도 ’슈퍼 이글스’라는 별명에 걸맞게 나름대로 화려한 공격 진용으로 맞선다.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 피터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 등 쟁쟁한 공격수가 나선다.



다만 본선 준비 과정에서 보너스 문제, 감독 교체, 선수 선발 과정 잡음 등으로 어수선해져 팀워크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또 주전 미드필더인 존 오비 미켈(첼시)가 부상 때문에 막판에 빠진 것도 악재다.



라르스 라예르베크 나이지리아 감독은 7일 북한과 평가전에서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투톱에는 아이예그베니, 오뎀윙기가 자리 잡았고 빅터 오빈나(말라가) 등 4명이 미더필더에서 허리를 책임졌다.



이날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개인기를 앞세워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수비수의 체력이 떨어지는 등 수비진영에서 빈틈을 보이기도 했다.



나이지리아는 1994년 미국 대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16강에 나갔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도 16강에 오르며 아프리카 축구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2002년에는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2006년에는 아프리카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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