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들의 아프리카 악연 ‘이번에는’

입력 2010.06.20 (07:24)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한 판으로 한국의 16강 진출 여부는 결정된다.

나이지리아도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남아있어 총력전을 펼칠 것이 뻔하다.

게다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대회라 나이지리아가 안방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이 한국으로서는 껄끄럽다.

한국은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열린 두 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아프리카 팀에 발목을 잡혔다.

먼저 10월 이집트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에서 가나에 2-3으로 패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아프리카 팀 카메룬에 0-2로 져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어 독일(1-1 무승부), 미국(3-0 승)과 선전을 펼쳐 16강에 올랐고, 파라과이를 3-0으로 완파하고 8강까지 나아가 1983년 멕시코 대회의 4강 신화를 재현하는 듯했지만 결국 가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가나는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막내인 이승렬(서울)과 김보경(오이타)이 당시 8강 멤버다.

한국은 이어 지난해 11월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때도 8강에서 개최국 나이지리아에 1-3으로 졌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역시 아프리카 팀인 알제리를 2-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오를 때만 해도 기분 좋았는데 나이지리아에 막혀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한국을 꺾은 나이지리아는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의 중대 갈림길에 아프리카 팀과 맞닥뜨렸다.

A대표팀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으로는 처음 본선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친 토고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게다가 허정무호도 아프리카 팀과는 잘 싸웠다.

비록 올 1월 국내파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려 남아공에서 전지훈련을 하다 치른 잠비아와 친선경기에서 2-4로 지긴 했지만, 지난해 10월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고 지난 3월 영국 런던에서 최정예 멤버로 맞붙은 아프리카 최강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에서도 2-0 완승을 거뒀다.

아우들이 넘지 못한 아프리카를 형들이 넘어 한국축구사를 새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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