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지고 우승’ 징크스 줄줄이 깼다

입력 2010.07.12 (07:34)

수정 2010.07.1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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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대회 우승으로 80년 된 ’무관의 한’을 날리면서 각종 징크스도 여럿 깨졌다.



이미 결승 진출팀이 확정되면서 깨진 징크스긴 하지만 그동안 비유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럽 팀이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관례가 깨졌다.



월드컵을 유럽과 함께 양분해온 남미는 1958년 스웨덴에서 열린 대회에서 브라질이 우승한 것을 비롯해 남미 밖에서도 종종 정상에 올랐지만 유럽은 ’안방 챔피언’이라는 달갑지 않은 멍에를 쓰고 있던 터였다.



또 1962년 칠레 대회 이후 월드컵 우승을 남미와 유럽이 번갈아 차지하던 ’순환제’도 2006년 독일 대회 이탈리아 우승에 이어 이번에 스페인이 정상에 오르며 무너졌다.



사실 스페인으로서는 1930년 1회 월드컵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80년 된 ’우승 징크스’를 깬 것이 가장 큰 경사일 수밖에 없다.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지고 우승한 새로운 진기록을 남겼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우승한 나라는 예외 없이 첫 경기에서 패한 적이 없지만 스페인은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지고도 기어이 우승까지 차지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어진 조별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 나라가 결승에서 이기는 징크스도 끝났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반면 스페인은 2승1패의 성적에 그쳤지만 스페인이 끝내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대륙 챔피언이 월드컵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는 징크스도 깨졌다. 1978년 남미 챔피언이었던 아르헨티나가 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현역 대륙 챔피언이 월드컵 정상에 오른 적이 없지만 스페인은 2008년 유럽선수권대회에 이어 2010년 월드컵까지 석권했다.



대회 도중에도 수차례 말을 바꿔 신뢰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결승을 앞두고 ’스페인 우승’을 예언했던 펠레의 말이 맞아떨어진 것도 ’깨진 징크스’라면 징크스로 볼 수 있다.



한편 네덜란드가 이날 패하면서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딱 한 나라만 무패 팀으로 남았다. 조별리그에서 3무승부를 기록한 뉴질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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