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2진 앞세워 울산 격파! 4강행

입력 2010.07.14 (20:53)

수정 2010.07.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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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와 경남FC,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프로축구 리그컵대회 4강에 진출했다.

2진급 선수로 팀을 꾸린 전북은 1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스코컵 2010 8강 홈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포함해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새내기 김지웅의 활약으로 울산 현대를 2-0으로 완파했다.

예선리그에서 A조 1위(3승1무)로 8강에 오른 전북이 B조 3위(1승2무1패) 울산을 제압한 것일 뿐이지만, 이날 선수 구성을 보면 뜻밖의 결과라 할 만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10일 대구FC와 K-리그 홈 경기(4-0 승)에서 두 골씩 넣은 공격수 이동국과 로브렉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엔트리에서 뺐다.

이날 전북의 선발진 중 주전은 골키퍼 권순태, 경고 누적으로 오는 17일 대전 시티즌과 K-리그 원정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수비수 김상식 정도였다.

반면 울산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오른쪽 풀백 오범석이 빠졌을 뿐 풀백 김동진과 골키퍼 김영광 등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멤버를 비롯해 공격수 오르티고사와 노병준, 미드필더 오장은과 에스티벤, 수비수 유경렬, 김치곤 등 주전 선수들이 그대로 나왔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경기 전 전북의 명단을 보더니 "이런 팀이 더 겁난다. 우리 선수들이 해이해질 수 있다. 의외의 멤버라 답답하다"고 걱정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나니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출전에 목말라 있던 전북 선수들이 펄펄 날았다. 균형도 전반 7분 만에 무너뜨렸다.

이광재가 페널티지역 밖 오른쪽에서 패스한 공을 김지웅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더욱 울산을 거세게 몰아붙이더니 전반 34분 추가골을 뽑았다.

이번에는 첫 골의 주인공 김지웅이 도움을 올렸다. 김지웅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공을 몰고가 중앙으로 찔러주자 김승용이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차 넣었다.

전반 36분 노병준을 빼고 고창현을 투입한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 중앙수비수 유경렬이 퇴장당하며 페널티킥을 내줘 완전히 궁지에 몰렸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전북 서정진에게 뚫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내주자 유경렬이 그를 잡아 넘어뜨렸고,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뽑았다.

하지만 전북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김상식의 슈팅이 울산 골키퍼 김영광에게 걸려 더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슈팅 수(전북 7, 울산 1)가 말해주듯 전반전은 전북이 준비한 대로 풀린 경기였다.

울산은 후반 시작하면서 오르티고사를 빼고 수비수 이재성을 넣어 유경렬의 빈 자리부터 메우며 대반격을 노렸지만 10명이 싸우면서 두 골을 만회하기란 쉽지 않았다.

전북은 28일 경남을 홈으로 불러 준결승을 치른다.

경남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45분 루시오의 동점골이 터지며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후반, 연장에 한 골씩 주고받는 120분 혈투 끝에도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는 난타전 속에 역시 승부차기까지 치러야 했다.

'승부차기의 달인'으로 불리는 베테랑 골키퍼 이운재가 부산 김근철과 이정호의 킥을 두 차례나 막아내는 선방을 펼친 수원이 6-5로 승리, 윤성효 감독에게 국내 리그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수원 염기훈은 후반 19분 김두현의 골과 2-3으로 끌려가던 연장 전반 13분 호세모따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 역시 2-2로 비겨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서울이 대구FC를 5-3으로 물리쳐 4강행 막차를 탔다.

'전통의 라이벌' 서울과 수원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모두 2만2천794명의 관중이 입장, 평균 5천698명이 들어오는데 그쳐 남아공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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