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김지웅, 1골 1도움 ‘화려한 데뷔’

입력 2010.07.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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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리그컵대회인 포스코 2010 8강 전북 현대-울산 현대의 경기가 열린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무명의 새내기 김지웅(21.전북)이 `큰일'을 냈다.

김지웅은 프로축구 데뷔 무대였던 이날 선발 출전해 67분을 뛰면서 선제 결승골 포함, 1골1도움의 맹활약으로 전북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치러야 할 대회가 많은 전북은 이날 김지웅을 포함해 2진급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꾸리고도 주축들이 대거 나선 울산을 꺾고 대회 4강에 올라 기쁨은 두 배가 됐다.

미드필더 김지웅은 경희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말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번외지명으로 전북에 입단했다. 번외지명 선수의 연봉은 1천200만 원이다.

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전 이미 전북의 훈련에 참가해 테스트를 받았던 김지웅은 "드래프트에서 순위 안에 못 들어 착잡한 마음이었는데 최강희 감독님이 길을 열어주셔서 겨우 전북에 입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웅은 이날 전반 7분 이광재의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선제골을 뽑고 나서 동료를 뿌리치고 벤치 쪽으로 정신없이 달려가 최강희 감독의 품에 안겼다.

그는 "골이 들어가고 나서 나도 모르게 그랬다. 보잘것없는 선수를 경기에 뛰게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당시 순간을 떠올렸다.

전북에는 김지웅이 뛰는 윙포워드 자리에 에닝요, 최태욱, 김승용, 서정진 등 쟁쟁한 자원들이 즐비하다. 김승용과 서정진조차 백업 멤버일 정도로 새내기 김지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김지웅은 "감독님이 내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국가대표도 종이 한 장 차이'라면서 누구나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고 말씀하셨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경기 시작 전 홈 팬들 앞에서 최상의 전력으로 싸우지 못하게 된 점을 아쉬워했던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 잘 해줬다. 후반기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오늘 어려운 경기를 이겨 앞으로 선수 운용을 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승리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김지웅을 이날 수훈 선수 중 하나로 꼽으면서 "굉장히 잠재력이 많은 선수다. 개인기와 스피드, 순발력이 좋다. 경기 운영이나 스케일이 작은 점만 보완한다면 앞으로 전북에서 활약할 선수다. 아무래도 경기에 많이 못 나가는 단점이 있지만 어느 정도 적응만 된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칭찬과 기대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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