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女축구, 조직력-결정력 앞선 결실

입력 2010.08.01 (21:04)

수정 2010.08.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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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패스와 자로 잰듯한 간격 조절. 그리고 확실한 골 결정력. 태극낭자들이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3-4위전에서 콜롬비아를 압도하는 한 수 위의 경기력으로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FIFA 주관대회 첫 3위의 영광을 맛봤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여자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에서 치러진 대회 3-4위전에서 후반 4분 만에 터진 지소연(한양여대)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콜롬비아를 꺾고 3위에 올랐다.

비록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나서 치른 3-4위전이었지만 태극낭자들은 결승전을 뛰는 각오로 온 힘을 기울였고, 조별리그와 8강, 4강전보다 더 정교해진 조직력을 앞세워 콜롬비아의 공격력을 무력화했다.

◇허리싸움의 승리

한국은 김나래(여주대)와 이민아(영진전문대)가 중원을 든든히 지키면서 경기를 조율하고 최전방에서 권은솜(울산과학대)과 지소연이 전방 공격을 담당하며 경기 초반부터 콜롬비아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좌우 날개로 나선 김진영(여주대)와 이현영(여주대)도 측면 돌파와 더불어 콜롬비아의 공격이 시작될 때면 1차 수비에 가담하면서 미드필더진의 효율적인 압박에 힘을 보탰다.

더불어 경기 내내 촘촘하게 지켜진 공격-미드필더-수비의 완벽한 간격 조절도 콜롬비아 공격진에게 빈틈을 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별리그부터 패스 위주의 짜임새 있는 축구를 구사했던 콜롬비아는 한국의 효과적인 중원 장악에 꼼짝하지 못하면서 별다른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더불어 상대 공격을 끌어내는 미드필더진의 짧고 강한 패스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팀인 스페인의 경기 모습을 보는 듯 유기적이었다.

◇위력적인 세트피스

이날 경기의 '옥에 티'라면 위력적인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이 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골이나 다름없는 위협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조직적인 훈련의 성과를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 세트피스의 중심은 '파워킥의 달인' 김나래다. 김나래는 전반 10분 장거리 프리킥을 시도해 콜롬비아 골키퍼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김나래는 특히 전반 14분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전방에 포진한 이민아의 발끝에 전달하면서 완벽한 골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이민아의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으면서 도움을 쌓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나래는 전반에 코너킥까지 전담해 세트피스의 중심이 됐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도움 3개로 대회를 마쳤다.

◇한 번의 기회를 골로 만든다 '원샷-원킬'

태극낭자들은 전반에 몸싸움을 앞세운 콜롬비아의 전술 덕분에 반칙을 많이 얻으면서 세트피스 위주의 공격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전반 14분 김나래의 프리킥에 의한 이민아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과 전반 36분 김나래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게 가장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전반에 옐로카드가 쌓이면서 조심스럽게 경기를 펼쳤고, 후반부터는 강한 압박을 펼치지 못하면서 한국의 패스워크가 살아났다.

조직력의 축구는 후반 4분 만에 결실을 가져왔다.

그동안 백업으로 뛰다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 공격을 이끈 권다솜은 역습 상황에서 함께 뛰어들던 지소연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내줬고, 지소연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로 만들었다. 어렵게 찾아온 한 차례 슛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낸 지소연의 '원샷-원킬' 본능이 또 한 번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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