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U-20 여자축구, 6년 만에 우승

입력 2010.08.02 (07:05)

수정 2010.08.0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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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프, 10골로 득점왕..역대 2회 우승

'전차군단' 독일이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를 제물로 역대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개최국 독일은 1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에서 치러진 나이지리아와 대회 결승에서 전반 8분 알렉산드라 포프의 결승골과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킴 쿨리크의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골의 주인공 포프는 대회 10호골로 3-4위전에서 1골을 추가해 8골을 터트린 지소연(한양여대)을 2골 차로 앞서 득점왕(골든슈)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소연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FIFA 주관 세계대회에서 실버슈를 획득했다.

더불어 독일은 2004년 태국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 미국(2회 우승)과 역대 최다 우승에서 타이를 이루게 됐다.

이번 대회 3위는 앞서 치러진 3-4위전에서 지소연의 결승골로 콜롬비아를 1-0으로 물리친 한국이 차지했고, 처음 월드컵에 출전한 콜롬비아가 대회 4위에 올랐다.

174㎝의 장신 스트라이커 포프의 뛰어난 돌파력과 완벽한 결정력이 독일에 6년 만의 우승을 안겨줬다.

독일은 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최전방에 포진한 포프가 함께 쇄도한 제니페르 마로산에게 헤딩으로 패스했다.

볼을 잡은 마로산은 수비수의 움직임을 읽으면서 재치있게 포프에게 리턴 패스를 내줬고, 포프는 수비수와 어깨 싸움을 펼치며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볼을 감아 찼다.

포프의 발을 떠난 볼은 포물선을 그리며 나이지리아 골키퍼 키를 넘어 골대 왼쪽 구석에 꽂혔다. 독일의 역대 두 번째 우승을 부르는 행운의 골이었다.

빠른 선제골을 뽑은 독일은 전반 18분 '캐넌슈터' 쿨리크의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는 등 추가골 사냥에 전념했다.

독일의 초반 공세에 당황한 나이지리아는 전반 27분 오른쪽 측면을 뚫은 에베레 오로지가 사각에서 슛을 시도한 게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독일은 공세를 다시 시작했고, 후반 13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상대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마로산이 강하게 감아 찼지만 골대 오른쪽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자 독일의 일방적 공세가 펼쳐졌다.

독일은 후반 32분 스베냐 후트의 중거리포가 골대를 빗나가고, 후반 37분에는 마리나 헤게링의 오른쪽 코너킥을 쿨리크가 골대 오른쪽에서 오른발 터닝슛을 한 게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마침내 후반 45분이 끝나고 추가 시간 2분의 인저리 타임에 들어간 가운데 독일의 코너킥 상황에서 쿨리크의 헤딩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꺾이며 나이지리아의 레베카 칼루의 몸에 맞고 추가골이 돼 승부의 방점을 찍었다.

반면 독일의 일방적 공세에 나이지리아는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으로 대응했지만 틈을 허용하지 않은 독일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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