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한국팬 존중, 메시 투입”

입력 2010.08.0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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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에 앞서 월드컵이 없었다면 메시가 더 많은 시간 동안 뛰었을 것이다. 한국 팬들의 이해를 구한다"



K-리그 올스타팀과 경기를 위해 방한했다가 리오넬 메시의 출전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며 국내 팬들에게 원성을 샀던 FC 바르셀로나의 호셉 과르디올라(39) 감독이 국내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4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K-리그 올스타팀과 친선전을 끝내고 기자회견을 통해 "7골이나 터진 아름다운 경기였다. K-리그 올스타팀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K-리그 올스타팀이 우리를 상대로 2골이나 넣어서 전반전 동안 당황했다"고 밝혔다.



그는 '메시의 출전 논란으로 국내 팬들이 실망했다'는 지적에 대해 "메시는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한달 정도 휴가를 보내고 최근 복귀해 훈련도 단 한차례 밖에 하지 못했다"며 "오늘 메시를 투입한 것은 한국 팬과 K-리그를 존중한 결정이었다. 10분 이상 경기에 출전해 좋은 활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직전 그라운드에서 워밍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한국의 높은 습도에 익숙하지 않았다. 실전에서 더 큰 에너지를 쏟으려고 실내에서 몸을 풀었다"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특히 "감독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선수를 보호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다는 점을 한국 팬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며 "이번 경기에 앞서 월드컵이 없었다면 메시가 더 많은 시간을 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5-2로 이겨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한국팬을 무시한 게 아니라 한국팬을 존중한다는 증거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짧은 기간 한국에 머문 느낌을 묻자 "환상적인 나라였다. 모든 국민들이 친절하게 대해줬다"며 "우리는 관광으로 온게 아니라 훈련과 경기를 하려고 한국에 왔다. 긴 시간 동안 한국 팬을 만나지 못했던 게 아쉽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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