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류현진 “도하 아쉬움 설욕”

입력 2010.10.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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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다툰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이대호(28.롯데)와 류현진(23.한화)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는 나란히 아쉬움을 맛봤다.



데뷔 첫해인 당시 정규리그에서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의 영예를 거머쥔 류현진은 정작 아시안게임에서는 2경기에서 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승패 없이 무려 7실점하며 부진했다.



또 프로무대 1군에서 풀타임으로 두번째 시즌을 마친 이대호는 5경기에서 22타수 9안타(타율 0.409)에 홈런 2개를 치며 활약했지만 팀이 3위로 추락하는 것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첫 경기인 대만과 경기에서 2-4로 패한 뒤 사회인 야구 선수로 꾸려진 일본에도 7-10으로 패하면서 우승권과 멀어졌다. 필리핀, 태국, 중국을 이겼지만 동메달에 그쳤다.



이후 두 선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이대호는 올해도 9경기 연속 홈런의 대기록을 작성하면서 타격 부문 7관왕까지 거머쥐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도 23경기에서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면서 16승(4패)을 올렸다.



덕분에 올해는 나란히 정규리그 MVP 후보에 올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MVP에 오른 이대호는 류현진과 함께 25일 시상식에 함께 참여한 뒤 대표팀의 부산 캠프에 합류했다.



이제 두 사람의 시선은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으로 향하고 있다. 4년 전 ’도하의 굴욕’을 설욕하기 위해 26일부터 동료와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리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두 선수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이대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타자로서 대만과 일본의 까다로운 투수를 상대하며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뼈아픈 실책을 범하며 아쉬움을 남긴 이대호로서는 이번 대회가 명예회복의 무대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쌍두마차로 대표팀 선발진을 이끌 예정이던 김광현(SK)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책임감이 더해졌다.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로 대만 경기 등 중요한 경기에서 더욱 확실하게 승리를 지켜내야 하는 임무를 안았다.



이대호는 "지금은 대표팀에 가도 고참이라서 후배를 이끌어가면서 야구를 해야한다"라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만 부담감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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