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베이징 기억 ‘임태훈 반가워’

입력 2010.10.27 (17:38)

수정 2010.10.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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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의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24.KIA)이 우완 영건 임태훈(22.두산)의 합류 소식에 기쁨을 전했다.



윤석민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대표팀의 이틀째 합숙 훈련에 참가해 "임태훈이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오늘 아침에 들었다. 매우 반갑고 축하한다. 꼭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따내고 싶었는데 다행"이라고 말했다.



윤석민과 임태훈은 2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악연'으로 묶인 적이 있다.



임태훈은 당시 대표팀에 발탁돼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대회를 앞두고 정규시즌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김경문(두산) 당시 대표팀 감독은 고민 끝에 임태훈을 제외하면서 윤석민을 불러들였고, 윤석민은 올림픽에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스토퍼로 활약하며 5경기에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를 남겨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는데 큰 공을 세웠다.



윤석민이 병역 특례 혜택까지 받아내며 환한 웃음을 짓는 동안 임태훈은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임태훈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김광현(SK)이 갑작스런 얼굴 근육 마비로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25일 극적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윤석민은 "당시 임태훈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아시안게임에도 태훈이가 뽑히지 못해 속상했는데, 이렇게 합류해 다행"이라며 "부산에 오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석민은 류현진(한화)과 양현종(KIA), 봉중근(LG) 등 좌완 투수들이 즐비한 대표팀에서 찾아보기 드문 오른손 선발 투수다.



윤석민은 "왼손 투수들이 잘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웃으며 "안지만(삼성)과 송은범(SK) 등과 함께 뒤에서 잘 받쳐서 왼손 투수들이 더 빛날 수 있게 돕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편한 팀은 없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경험했듯 상대를 얕봐서는 안 된다. 항상 집중하고 온 힘을 다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꼽히지만, 윤석민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많은 시련을 겪었다.



소속팀 KIA가 한창 중위권 다툼을 벌이던 6월에는 라커 문을 내리치는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가 오른손을 다쳐 팀 전력에 큰 공백을 안겼고, 8월에는 경기 도중 조성환(롯데)의 머리를 맞히는 사구를 던지고 나서 롯데 팬들의 비난을 받다가 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겪기도 했다.



윤석민은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면서 "올해 많이 안 좋았는데, 대표팀에서 잘해서 내년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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