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개헌위원회 설립…시위 3주째 지속

입력 2011.02.09 (07:12)

수정 2011.02.09 (17:45)

<앵커 멘트>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어제 다시 카이로에서 열렸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 개헌 위원회를 승인하는 등 개혁 조처를 잇따라 발표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카이로에서 이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집트 시민 수만 명이 다시 타흐리르 광장에 모였습니다.

꺼져가는 시위 동력을 다시 살리려는 듯 힘차게 반 정부 구호를 외칩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 없이는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정부의 잇단 민주화 조처 발표도 이들의 민주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하산(시위 참가자):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겁니다.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입니다.도둑인 무바라크가 도망가야 합니다.우린 잘못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 시위에는 온라인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12일 동안 구금됐다 풀려난 구글 임원도 참가해 시위대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인터뷰>와엘 가님(구글 중동 담당 임원): "죽은 사람들을 보며 형제라고 느꼈습니다. 그들은 희생한 영웅들입니다. 당신도 영웅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시위대의 퇴진 요구를 일축하듯 아랍에미리트 외교장관을 접견하는 등 공식 일정을 수행했습니다.

또 헌법 개정 위원회와 정치개혁 이행 감독위원회 설립을 승인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시위대는 오는 금요일 합동 예배 이후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주말이 시위 지속 여부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카이로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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