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판도의 변수 ‘천적이 무서워’

입력 2011.02.16 (10:55)

수정 2011.02.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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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치열한 혼전이 펼쳐지는 2010-2011 남자 프로배구에서 새로운 먹이사슬이 속속 형성되는 가운데 일부 팀 간의 '천적 관계'는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정규리그 6위를 달리는 KEPCO45는 15일 2위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첫 세트에서 18점밖에 얻지 못한 KEPCO45는 각오를 다진 2, 3세트에서는 각각 23점과 22점까지 얻으며 추격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그러면서 현대캐피탈과 연패 사슬도 끊지 못했다.

KEPCO45는 2008-2009시즌이 한창이던 2009년 3월5일 3-1로 이긴 뒤 내리 11경기를 내줬다.

박준범이라는 거포가 가세하면서 전력이 한층 나아진 KEPCO45는 지난 시즌 6연패로 밀리며 수모를 당한 삼성화재에는 최근 3연승을 거두며 먹이사슬을 재편했다.

8연패를 당한 LIG손보에도 지난달 15일 승리를 거두는 등 조금씩 힘의 균형을 되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라는 벽은 좀처럼 넘지 못하는 셈이다.

KEPCO45는 또 대한항공에도 7연패를 당하면서 먹잇감이 되고 있다.

KEPCO45는 앞서 대한항공에 28번이나 계속 지다가 2009년 12월22일 겨우 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아직까지 '고양이 앞의 쥐'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꼴찌 상무신협은 더욱 뚜렷한 명암을 겪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에 10연패를 당하던 상무신협은 이번 시즌 들어 2연승을 거두며 팬을 놀라게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9일 첫 승리를 올릴 때는 풀세트 접전을 펼치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이번 시즌 배구 판도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과 LIG손보에는 아직도 꼼짝 못하고 있다.

LIG손보에는 16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현대캐피탈에는 그동안 40번 싸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현대캐피탈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하는 팀이 또 있다.

LIG손보는 이번 시즌 4연패 등 그동안 3승38패로 철저하게 밀린 탓에 해마다 상위권 도약에 실패하고 말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1위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삼성화재는 KPECO45, 상무신협, 우리캐피탈 등 하위권 팀에 번번이 덜미를 잡히고 있지만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는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3연패를 당한 끝에 지난 13일 어렵사리 승리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또 대한항공과 3번 싸워 모두 패했다. 현대캐피탈이 다른 4팀에는 전승을 거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무척 뼈 아픈 대목이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적' 대한항공과 시즌 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KEPCO45도 '만만해진' 삼성화재와 19일 이번 시즌들어 4번째 만나고, 현대캐피탈은 상무신협과 17일 맞붙는다.

순위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번 시즌의 '먹이 사슬'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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