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정 감독 “세대 교체로 다음 준비”

입력 2011.02.16 (19:11)

정규리그 최하위(3승13패)로 처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조혜정 감독이 "(다음 시즌을 대비해) 팀 개편(리빌딩) 작업을 하겠다"라며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4위 인삼공사와 경기에 패한 뒤 "오늘부터 미래지향적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동안 연패에 연연하면서 어린 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는데 남은 시즌에서는 하고자 하는 선수에게 고루 기회를 주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선수로 최선을 다할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선수로 끝까지 싸울 것이냐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후자를 선택했다"라며 "나는 신바람 나고 에너제틱한 배구를 강조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나올 때까지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정규리그 하위권 팀이 '리빌딩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이번 시즌 성적은 포기하고 후보 선수를 두루 기용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조 감독은 이날 주전 공격수인 김민지, 센터 정대영, 세터 이숙자, 리베로 남지연 등을 빼고 나혜원, 양유나, 김언혜, 시은미, 나현정 등을 주전으로 활용했다.

조 감독은 비록 경기에서는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지만 "어느 선수가 어느 포지션에서 잘할 수 있는지 연습이 아닌 실전에서 가늠해보고 싶었다"라며 "주전 멤버가 아닐 지라도 GS칼텍스의 정신을 보여주기를 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부진의 원인에 대해 "새 용병 포포비치를 영입하면서 변화를 시도했지만 포포비치의 적응력이 모자랐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이겨야 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했다"라며 "이긴다는 자신감이 부족한 게 최하위로 처진 이유"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나는 작은 새'로 불리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한국 구기 사상 첫 동메달을 이끈 조 감독은 지난 4월 4대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사령탑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기대를 안고 임한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2승2패를 거두며 선전했지만 외국인 선수 제시카가 극도로 부진하면서 연패를 거듭했다.

1990년대 여자배구 92연승 신화의 주역인 장윤희 코치를 복귀시키고 용병도 교체했지만 도약에 실패했다.

조 감독은 "장윤희는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복귀한데다 담석증 등으로 건강도 좋지 않다"라며 "건강이 호전되고 제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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