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고민 ‘공수 구멍 막아라’

입력 2011.02.16 (11:00)

수정 2011.02.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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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4라운드 들어 3연승을 달리면서 20일 대한항공과 1·2위 '빅뱅'을 향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고민거리도 많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수원경기에서 KEPCO45를 3-0으로 완파했지만 주전 리베로인 오정록(31)이 이날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앞서 13일 대전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 라이벌전에서 갑작스런 근육 경련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국부적으로 경련이 온 게 아니라 온몸의 근육이 아픈 상태다. 특별히 치료를 받지는 않지만 푹 쉬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일 대한항공과 경기에 완전한 몸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그때까지 낫지 않는다면 수비에 큰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대체 리베로인 김대경 역시 같은 날 인대를 다쳐 3주는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호철(56) 감독은 "선수 교체도 필요할 수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걱정은 수비만이 아니다. 이번 시즌 우승을 목표로 야심 차게 데려온 용병 헥터 소토(33·푸에르토리코)도 여전히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소토는 이번 시즌 20경기에 나서 득점 6위(319점), 공격종합 5위(성공률 51.14%), 오픈 공격 8위(40.0%) 등 각종 공격 순위에서 중위권에 처져 있다.

삼성화재 가빈 슈미트나 대한항공의 에반 페이텍, LIG손해보험의 밀란 페피치는 물론이고 KEPCO45의 밀로스 출라피치보다 뒤지는 경우도 있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좌우 날개 중 하나가 꺾여 문성민(25) 한 명에게만 의지하게 되는 상황이다.

김호철 감독도 "어떻게 소토의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리느냐가 과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우리에게 좋은 세터가 많지만 소토와 호흡에는 문제가 있다. 소토가 좋아하는 공을 올려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전했다.

다른 방식으로 실험을 거듭하면서 활용 방안을 연구하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여의치 않으면 지금까지 했듯 스피드 위주로 공격하기보다는 높이에 중점을 두는 등 다른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15일 경기에서 18점을 폭발하며 모처럼 이름값을 했지만 워낙 KEPCO45와 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소토는 "유럽식 배구에 익숙하다 보니 한국 세터의 토스 구질에 적응하지 못했고, 갑자기 부상이 찾아오면서 리듬도 잃어버렸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터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어느 정도 리듬을 찾았다. 4라운드 들어 공격적인 서브를 넣으면서 강점이 살아나고 있다. 나에게 거는 기대를 알고 있다. 20일엔 아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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