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우리 꺾고 본격 4강 싸움

입력 2011.02.16 (18:52)

수정 2011.02.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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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우리캐피탈 격파하면서 승률 동률

여자부 인삼공사는 7연패 탈출


심각한 부진을 겪던 지난해 챔프 삼성화재가 우리캐피탈을 격파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이 걸린 4강 싸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화재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4강 라이벌'인 우리캐피탈을 3-0(25-23 25-20 26-24)으로 꺾었다.

지난 13일 '맞수'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한 5위 삼성화재는 이날 난적인 4위 우리캐피탈을 잡으면서 4강 판도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날 승리로 우리캐피탈과 나란히 9승12패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점수득실률에서 근소하게 뒤져 순위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지만 두 팀과 3위 LIG손보와의 승차가 1.5경기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세 팀은 앞으로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장기인 조직력이 살아난 삼성화재는 이날도 탄탄한 수비와 특급 용병 가빈의 강타가 잘 어울리면서 갈수록 힘을 냈다.

1세트 중반까지 범실이 자주 터지면서 밀렸던 삼성은 22-22에서 멋진 디그(Dig)로 상대방의 범실을 유도한 뒤 조승목의 블로킹으로 점수를 보태면서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도 탄탄한 조직력이 빛을 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영준, 안준찬, 김정환 등 토종 공격수가 버틴 우리캐피탈은 고비 때마다 어이없는 실책을 저지르며 주저앉았다.

2-0으로 앞선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도 가빈이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박철우의 스파이크가 살아나면서 우리캐피탈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24-24에서 조승목이 블로킹을 따낸 뒤 고희진의 서브 득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가빈은 양팀에서 가장 많은 7개의 실책을 범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무려 28득점을 올리면서 부족한 점을 충분히 메우는 데 성공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인삼공사가 꼴찌 GS칼텍스를 제물 삼아 7연패에서 탈출했다. 외국인 선수 몬타뇨의 고공 강타와 철벽 수비를 앞세워 3-0(25-14 25-17 25-19)으로 낙승했다.

지난달 8일 현대건설 경기부터 7경기 연속으로 패하면서 지난해 챔피언의 위상을 잃어버린 4위 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최악의 부진에 빠질 위기에서 겨우 벗어났다.

반면 GS칼텍스는 새 용병 포포비치를 영입한 뒤에도 좀처럼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하고 5연패에 빠졌다.

성적보다는 팀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GS칼텍스는 이날 세터 이숙자, 레프트 김민지를 빼고 시은미, 나혜원, 양유나, 김언혜 등을 내세워 경기를 운용했다.

인삼공사는 블로킹 수에서 13개-1개로 크게 앞서며 압도했다. 여기에 몬타뇨가 양팀에서 가장 많은 16점을 따내면서 손쉽게 승기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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