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2관왕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 1-2차전 합계 5-3으로 이겨 결승에 오른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 무장도 잘 돼 있고 홈에서 결승전을 하게 돼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장담했다.
최강희 감독은 "오늘 경기는 우리가 원정에서 이기고 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유리했고 에닝요가 전반에 두 골을 넣어줘 쉽게 풀어갔다"며 "남은 시간 준비만 잘한다면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6년 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던 전북은 수원 삼성-알 사드(카타르) 경기의 승자와 11월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전반에 알 이티하드의 주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가 퇴장당해 수적인 우위를 점한 전북이 전반 두 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 힘든 경기를 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경고에 대한 주의를 많이 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옐로카드 1장을 안고 뛴 선수가 8명이나 돼 신경이 많이 쓰였다는 최 감독은 "결승에 대비해 오늘 선수들에게 경고 얘기만 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후반에 위축되면서 전북답지 못한 산만한 경기를 했다"고 평가하며 "아쉽지만 결과에 만족해야 하고 지금부터는 결승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북은 그러나 결국 주장 조성환과 공격수 로브렉이 경고 누적으로 11월5일 결승전에 나갈 수 없게 됐다.
최 감독은 "아쉽지만 대체할 선수가 있고 준비할 시간도 충분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아리 통증으로 이날 결장한 '라이언 킹' 이동국의 결승전 출전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는 "부상이 심하지 않다. 근육 파열이나 손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내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것"이라며 "선수의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결승에서 뛸 수 있다"고 답했다.
5년 전 처음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는 "예선부터 결승전처럼 치러 얼떨결에 우승했다"고 회상한 최 감독은 "그러나 올해는 브라질 전지훈련부터 선수들에게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목표를 심어줬고 선수들이 충분한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여기까지 왔다"며 2관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결승에서는 작은 실수나 세트 피스 상황에서 승부가 정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은 기간에 정신력과 집중력을 강조하고 세트 피스에 대한 대비를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K리그에 대해서도 "우리가 유리하다"고 했다.
결승 상대로 "포항, 수원, 서울은 물론 울산까지 생각하고 있다. 상대가 누구냐보다 우리가 얼마나 준비를 잘하느냐에 달렸다"는 최 감독은 "1차전이 원정 경기고 상대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올라오기 때문에 1차전 경기 내용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30일 K리그 최종전인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를 앞둔 그는 "(정해성 전남 감독과) 별로 안 친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농담을 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디미트리에 다비도비치 알 이티하드 감독은 "날씨가 춥고 전반 퇴장까지 나와 힘든 경기를 했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비도비치 감독은 "환대해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고 좋은 경기장에서 뛸 수 있게 돼 기뻤다. 전북이 결승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