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모비스, 승부 열쇠는 ‘외곽슛’

입력 2012.03.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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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맞붙고 있는 전주 KCC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가 외곽슛 싸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애초 두 팀의 대결은 KCC의 하승진(221㎝)-자밀 왓킨스(204㎝), 모비스의 함지훈(200㎝)-테렌스 레더(200㎝)의 골밑 대결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부분에서 높이에 우위를 점한 KCC가 모비스에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7일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모비스가 예상을 뒤엎고 91-65로 대승을 거두자 오히려 승부의 관건은 골밑에서 외곽으로 옮아가는 모양새다.



우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시작 전부터 "외곽포가 터져야 이길 수 있다"며 외곽의 지원 사격에 기대를 걸었다.



그의 기대대로 모비스는 3쿼터에만 3점슛 7개를 집중시키면서 점수 차를 벌려 완승을 했다.



양동근이 3점슛 6개를 터뜨렸고 박구영이 3개를 보태는 등 3점슛 22개 가운데 12개가 적중했다.



반면 KCC는 3점슛 12개를 시도해 5개를 넣는 데 그쳤다.



확률은 42%로 낮은 편이 아니었지만 모비스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모비스는 포인트 가드 전태풍의 공백이 컸다.



정규리그 막판 햄스트링을 다친 전태풍이 빠지자 KCC의 외곽 화력은 크게 줄었다.



하승진과 왓킨스에게 모비스의 도움 수비가 가는 사이 외곽슛 기회가 적지 않게 났지만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허재 KCC 감독은 "신명호가 좀 더 자신 있게 던졌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2차전 출전도 불투명한 전태풍에 대해 허 감독이 "보기만 해도 화가 나고 답답하다"고 말한 이유다.



그러나 결국 두 팀 모두 외곽이 살려면 골밑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모비스는 이날 ’빅맨’ 함지훈이 어시스트 11개를 기록한 것에서 보듯이 외곽으로 적절히 빼주는 패스가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적극적인 포스트 공격을 통해 KCC에 위압감을 심어줘야 외곽에 오픈 찬스가 날 수 있다.



KCC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전태풍이 복귀해야 외곽에 한층 힘이 실리겠지만 무엇보다 하승진과 왓킨스의 더블포스트 위력이 살아나야 외곽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모비스가 이날 하승진 쪽에 공이 투입되는 것을 최대한 막고 공격에서는 하승진 쪽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으로 재미를 본 양상이 2차전에 또 나온다면 KCC로서는 곤란한 상황이 된다.



허 감독이 경기 후 "왓킨스의 활약이 아쉽다"고 말했듯이 공격에서는 8점에 그치고 수비에서는 레더에 33점을 내준 왓킨스가 힘을 내야 하는 것도 KCC의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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