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라기보다 올림픽 본선의 첫 경기라는 생각으로 카타르전에 임하겠습니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홍명보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12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카타르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카타르전 명단에는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김영권(오미야), 한국영(쇼난 벨마레) 등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던 J리거들이 빠지고 윤일록(경남)과 문상윤(인천), 심동운(전남), 박용지(중앙대)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올림픽팀 주축을 이루던 J리거들이 빠지고 그 자리를 K리거들이 채운 모양새다.
이 때문에 카타르전이 K리거들의 시험 무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카타르전이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어보지 못한 K리거들에게 기회를 주는 무대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라고 해서 그동안 기용하지 않았던 선수들로 실험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실험은 최종예선 전인 지난 9월에 모두 끝났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경기 당일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낸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카타르는 조 2위를 차지하기 위해 현지 적응 등 많은 준비를 했다. 이번 경기에도 죽기 살기로 임할 것"이라며 "우리는 훈련 시간은 부족하지만 전부터 준비해온 선수들이 많아 괜찮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홍 감독은 또 "올림픽 대표팀은 월드컵 대표팀과는 달리 18명으로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선수 한 명이 최소한 1~2개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남은 훈련 기간에 선수 본인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오만전을 앞두고 와일드카드 거론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홍 감독은 이번에도 "와일드카드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선수들의 활용 가능성을 체크해 나가다가 5월 이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김현성(서울)과 함께 최전방 자리를 놓고 다투는 김동섭(광주)은 "홈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와일드카드가 거론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자리지만 내 능력을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