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만약에 정치를 하게 된다면..." 이라는 가정법 수사를 통해 정치 참여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여야 기성 정치권에 대해서는 똑같이 거리를 뒀습니다.
서울대 강연에서 나온 안 교수의 눈에 띄는 발언들의 의미를 강민수 기자가 분석합니다.
<리포트>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어제 서울대 강연에서 정치권이 보수와 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너무 심하게 싸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한다면, 공동체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쪽으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녹취> 안철수(서울대 교수) : "만일 제가 (정치에) 참여하게 된다면 이거 하나는 확실합니다. 어떤 특정한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해 9월, 현 집권 세력의 정치적 확장성에 반대한다는 발언과 야권의 박원순 시장 후보를 지지한 것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은 물론, 야당에 대한 지지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안 교수는 특히 자신의 정치 참여 시점은 기성 정치권이 제대로 못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안철수(서울대 교수) : "지금 있는 분들이 잘해 주시면 제가 나설 이유 없어요. 그건 이제 주어지는 상황이죠."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나설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면 자신이 나서겠다는 뜻입니다.
정치권이 공천 문제로 실망을 줬다는 점에서, 또 사회 발전의 도구가 된다면 정치도 감당하겠다는 발언에 미뤄 정치 참여를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래서 총선 이후 여도 야도 아닌 독자적 제3의 길을 통해 대선 참여를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