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4.11 총선의 재외국민투표가 오늘부터 전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시작됐습니다.
헌정 사상 처음이라는 의미가 크지만 복잡한 선거 방식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유권자들이 허탕을 치기도 했습니다.
도쿄의 홍수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4.11 총선 투표가 시작된 곳은 지구 반대편 뉴질랜드입니다.
10여년 전 이민온 심상군 씨가 첫 투표자가 됐습니다.
<인터뷰> 심상군(뉴질랜드 교민) : "예상치 않게...첫 투표자라는게 떨리고 감개무량합니다."
선거 등록인수가 가장 많은 중국의 상하이 등에서는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일본은 일제시대 강제 징용자를 비롯해 80대 이상 재일동포 1세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이 곳 도쿄에서는 등록착오 등으로 투표를 못한채 돌아가는 일이 생기는 등 혼선도 빚어졌습니다.
복잡한 등록절차를 제대로 몰랐던 이희팔 씨는 투표 직전,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듣고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인터뷰> 이희팔(88세 재일동포) : "나는 반드시 (등록)했다고 주장을 하는데, 틀렸다하니 당신네들 지도(홍보)가 잘못이란 말이요."
헌정 사상 처음 실시된 재외국민투표에는 전 세계 107개국에서 12만 3천5백명의 유권자가 등록했습니다.
국내 주소가 있는 해외 부재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2표를 행사하고, 해외동포는 비례대표만 뽑을 수 있습니다.
재외국민들의 투표 등록률이 5.5%에 불과한데다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보여 총선 결과를 가를 만큼의 영향력을 없을 걸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12월 대선에서는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번거로운 등록 절차로 인한 피해 방지 등 철저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