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건 사찰중 80% 가 노무현 정부 시절 것”

입력 2012.04.01 (07:44)

<앵커 멘트>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청와대는 폭로된 국무총리실 사찰 사례 가운데 80% 이상이 지난 노무현 정부 때 이뤄진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사실 관계를 왜곡한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보도에 최영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통합당은 그제 기자회견에서 이 정부의 총리실 민간인 사찰 증거라며 문건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녹취>박영선(민주통합당 의원): "2천6백여 건에 대한 민간인을 포함해서 공직자들에 대한 사찰 관련 문건이 공개가 됐습니다."

그러나 공개문건 가운데 일부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9월에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와대 최금락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찰 문건 중 80%가 넘는 2천2백여 건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총리로 재직하던 노무현 정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7년 1월 초 작성된 민간 기업 현대차 전주공장 노동조합 동향 문건과 지난 2006년 1월 13일 예정된 전국공무원노조 집회 동향, 그리고 2007년 1월 중순부터 열릴 화물연대의 선전전 동향도 담겨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최금락(청와대 홍보수석): "민주통합당이 마치 2천6백여 건 모두 이 정부의 문건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습니다."

최 수석은 현 정부에서 작성한 문건은 백20건 정도로 김종익 전 KB 한마음 대표 사찰 건 등 2건이 문제가 돼 검찰 수사를 받았고, 나머지는 사건이 종결됐다며 정치공세를 그만하라고 밝혔습니다.

<녹취>최금락(청와대 홍보수석):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더라도 사실관계를 왜곡해서 이런 방식으로 정치공세를 하는 행위는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합니다."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반박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총리실 사찰 의혹 논란과 관련해서는 특검을 실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법무장관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황우여(새누리당 원내대표): "정부의 불법사찰이라는 논란이 근절될 때까지 철저한 수사와 대책을 강구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반박은 책임 떠넘기기로 국민적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실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초 특검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바꿔 시간끌기용이 될 수 있는 특검보다는 특별수사본부 구성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박선숙(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지금 당장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서 관련된 모든 당사자를 소환조사하는 게 마땅합니다. "

청와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찰 수사를 보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질 것이라며 정치권의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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