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총리실 문건 무더기 공개 파문

입력 2012.03.30 (22:00)

<앵커 멘트>

총리실 공직윤리 지원관실이 정치인과 언론인, 노조 등을 광범위하게 사찰한 정황을 담은 내부 문건이 무더기로 공개됐습니다.

의혹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정인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작성한 내부문서들입니다.

2008년부터 3년 동안 작성된 보고서가 2,619건...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이른바 '하명 사건 처리부'도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2010년 문제가 됐던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외에 서울대병원 노조 등 촛불집회 관련 단체들과 사립학원 이사장, 심지어 산부인과까지 사찰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정치인과 이건희 회장이 출연한 장학재단, 방송사 사장들과 일부 언론인 등도 대거 목록에 올랐습니다.

정치인 관련해서는 이완구 당시 충남도지사와 정태근, 남경필 의원의 주변인물이, 경찰에서는 조현오 경찰청장 등 전현직 청장들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문건 대부분은 지원관실의 고유업무인 공직 감찰과 동향보고지만 민간 부문도 적지 않습니다.

고유 업무 역시 불법적인 방법이 동원됐다는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한 고위공직자의 동향 보고섭니다.

내연녀와 술을 마시고 편의점에서 함께 물건을 사는 등 모든 동선이 분 단위로 적혀있고, 얼굴 표정에 대화 내용까지 적시돼있습니다.

미행과 도청이 의심가는 대목입니다.

공개된 문건은 당시 7개 감찰팀 중 한 팀이 작성한 것이어서 훨씬 더 많은 문건이 존재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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