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공개된 문건들을 보면 촛불 집회와 관련된 노동조합 등 정부에 비우호적인 단체나 인사 등이 사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송사들도 사찰대상이 됐습니다.
이어서 김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8년, 이른바 촛불집회로 인해 정부는 곤욕을 치렀습니다.
당시 인터넷에서 유행한 대통령 패러디물을 서울대 병원 노조는 병원 노조 게시판에 내걸었습니다.
'노동조합'이 한 일이지만 이 역시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는 '비방벽보사건'으로 보고됐습니다.
국립대학 병원이라는 게 보고서 명분이었던 걸로 추정되지만, 대통령을 비방해 '불법 사찰'을 받은 KB 한마음 전 대표 김종익 씨와 비슷한 이유였습니다.
<녹취> 윤춘호(공공연맹 선전실장) : "대통령과 관련된 사진이니까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거죠. 저희가 추측하기에는..."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도 표적이 됐습니다.
시사주간지 편집장은 물론, 이른바 '광우병 보도'로 논란이 된 MBC PD수첩의 경우 역대 작가들 관련 사항까지 사찰의 대상이 됐습니다.
여기에 KBS를 포함해, MBC, YTN 등 방송사 사장과 임원의 인사와 관련해서도 동향과 성향 분석 등의 보고서까지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방송사 관련 사안은 '청와대 하명사건'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전,현직 경찰관 모임인 무궁화 클럽에 대한 150건의 보고서에는 주요 간부들의 정치 성향에서 부터 정치 세력화 우려 의견까지 적혀 있어 인사 자료에도 적극 반영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