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인터넷 투표의 상당수가 동일 아이피(IP)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당 진상조사 특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동원 선거와 대리 투표 등 부정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큽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당시 최소 30여 개의 동일 아이피에서 집단 투표가 이뤄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주로 농민회나 노동조합 사무실 등으로 적게는 60여 명, 많게는 3백 명에 가까운 당원들이 한 컴퓨터에서 집단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일 아이피 투표수가 가장 많은 곳은 한 농민회 사무실로 모두 286명이 투표해 전농 출신 문경식 후보에게 100%인 286표를 몰아줬습니다.
이어 제주도의 한 건설회사 사무실에서는 270명이 동일 아이피로 투표해 이 지역 출신인 참여계열 오옥만 후보에게 역시 100% 몰표를 던졌습니다.
경선 부정 연루 사실을 부인하며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한 이석기 의원도 현대자동차의 한 지역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82건의 중복 아이피 투표로 100% 몰표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동일 아이피 집단 투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동원 선거와 대리 투표 등 부정행위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진상조사특위는 당초 어제 저녁 전국운영위원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보고할 방침이었지만 보고서 작성에 신중을 기한다는 이유로 일정을 내일로 연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합진보당은 오늘 인터넷 투표를 시작으로 엿새 동안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선출 투표를 진행합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